
그래픽=이창선기자
롯데쇼핑은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 중국 화동법인에 대한 보유 지분 100%를 현지 유통기업 리췬(利群)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2914억원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화동법인이 운영하는 총 74개 점포 중 53개가 리췬그룹으로 넘어가게 됐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21개 점포 또한 빠른 시간 내 폐점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리췬그룹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1933년 설립된 유통전문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약 1조7800억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리췬그룹에서 21개를 제외한 나머지 점포에 대한 인수의향만 밝혔다”며 “화동법인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21개 점포를 폐점조치 한 뒤 지분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운영하는 마트 및 슈퍼 110개 중 87%(96개)에 달하는 규모를 정리하게 됐다. 중국 내 남은 점포는 14개에 불과하다.
앞서 롯데쇼핑은 베이징 지역을 담당하는 화북법인 지분 87.38%를 우메이(Wumei‧物美)에 매각하며 총 22개 점포 중 21개 점포를 넘겼다. 나머지 롯데마트 점포 1곳은 연내 임차계약 만료에 따라 자동적으로 운영이 종료된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나머지 화중법인과 동북법인에 대한 매각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두 법인은 현재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점포 매각이 마무리되면 롯데마트는 중국 진출 11년만에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2008년부터 중국에서 총 마트 99곳, 슈퍼 13곳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 당국이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영업을 방해하자 총 87곳이 문을 닫았다.
사실상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영업 중지로 인한 적자가 누적되자 지난 3월 슈퍼 2곳을 폐점하며 점포수가 총 110개로 줄어들었다. 롯데마트가 밝힌 지난해 예상 피해액은 1조2000억원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