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이창선기자
11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중국 화둥법인 점포 50여개를 현지 유통기업 리췬(利群)그룹에 매각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3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 중국 화둥법인은 70여개 점포를 운영해왔다. 지난 3월 리췬그룹은 현장 실사를 진행한 뒤 매각 점포 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췬그룹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1933년 설립된 유통전문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약 1조7800억원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베이징 지역 점포 21곳을 현지 유통기업 ‘우메이(Wumei‧物美)’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상하이 지역 매각이 완료되면 화중‧동북 법인 14곳만 남아 롯데마트는 사실상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롯데마트는 2008년부터 중국에서 총 마트 99곳, 슈퍼 13곳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 당국이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영업을 방해하자 총 87곳이 문을 닫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 따른 영업 중지로 인한 적자가 누적되자 지난 3월 슈퍼 2곳을 폐점하며 점포수가 총 110개로 줄어들었다. 롯데마트가 밝힌 지난해 예상 피해액은 1조2000억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화중법인과 동북법인의 경우에도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연내 중국 철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