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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롯데 첫 키워드…‘조직 안정·50대·여성’ (종합)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1-10 17:17

‘복심’ 황각규 부회장 승진…호텔롯데 상장 속도
1차 인사 신임 대표 모두 50대…차세대 주역 발굴
첫 그룹 여성 CEO 배출도…‘여성인재중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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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부회장. 롯데그룹 제공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운데)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부회장. 롯데그룹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롯데그룹이 10일 단행한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뉴롯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번 정기 인사는 ‘조직의 안정’이라는 기조 아래 변동을 최소화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한 점이 특징이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대 최고경영자(CEO)를 주요 계열사에 전진배치해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총괄회장에 이어 ‘잠실시대’로 대표되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젊은 롯데를 내세웠다.

그룹 콘트롤체제도 강화했다. 신 회장의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2인자’ 자리를 굳건히했다. 지난해 롯데 경영비리 재판 등으로 신 회장의 공백이 공백이 우려됐던 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위를 공고히한 황 부회장은 향후 ‘뉴롯데’의 목표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부회장. 롯데그룹 제공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부회장. 롯데그룹 제공

◇ 황각규‧이봉철 승진…신동빈 체제 공고히

이번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점은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의 부회장 승진이다.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후 1990년 신 회장이 경영수업을 위해 호남석유화학에 합류한 뒤부터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을 보필해왔다.

황 부회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 대상자로 거론됐으나, 당시 배임혐의 등으로 신 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어 배제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롯데 경영비리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이번 인사 승진 대상자로 유력하게 점쳐져왔다.

황 부회장은 그간 신규사업과 2004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2009년 두산주류(롯데주류), 2012년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이끌어온 M&A 전문가로 손꼽힌다.

롯데그룹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에 기여한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1986년 입사해 정책본부 재무팀장,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을 거친 그룹의 브레인으로 불린다.

그동안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온 신 회장과 함께 두 사람은 상장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 측은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아온 호텔롯데를 상장시킴으로써 일본 롯데의 간섭을 배제시키고 국적 논란을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수장도 교체됐다. 2012년부터 약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이 롯데중앙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대신 민명기 건과영업본부장이 부사장 승진과 함께 내정됐다. 2008년부터 약 4년간 롯데제과 인도법인을 이끈 경험이 있는 민 신임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 50대 CEO 약진…‘젊은 롯데’

올해 롯데그룹 인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50대 CEO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해 롯데는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롯데백화점 대표와(당시 만 57세),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당시 만 59세) 등 50대 CEO를 전진배치하며 세대교체를 완성했다.

올해 1차 정기 임원인사에선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된 5명이 모두 50대로 채워졌다. 조현철 롯데알미늄 신임 대표이사(만 56세), 민명기 롯데제과 신임 대표이사(만 56세), 김경호 롯데닷컴 신임 대표이사(만 50세), 남익우 롯데지알에스 신임 대표(만 57세), 선우영 롭스 신임 대표(만 51세) 등이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직을 맡은 50대 CEO 이완신 전무(만 57세)는 이번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오는 4월 예정된 재승인 심사에 힘을 실었다.

반면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던 롯데쇼핑은 별 다른 수장 교체가 없었다. ‘흰 머리 염색’ 갑질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동우닫기이동우기사 모아보기 롯데하이마트 대표에 대한 문책성 인사도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경우 대표들이 재직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중국의 사드보복을 경영실패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며 “이동우 대표는 철저히 실적만 보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선우영 롭스 신임대표. 롯데그룹 제공

선우영 롭스 신임대표. 롯데그룹 제공


◇ ‘여풍당당’…그룹 최초 여성 CEO 탄생

이번 인사에서는 그룹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도 탄생했다. 주인공은 롭스 대표로 내정된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상무)다.

선 신임대표는 하이마트에 재직하던 중 2012년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2014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을 맡아오면서 옴니채널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앞서 신 회장은 여성인재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2020년까지 반드시 여성 CEO를 배출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향후 여성 CEO로서의 섬세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롭스의 상품 소싱과 온라인 사업을 이끌며, 고객 니즈에 부응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여성 임원들도 대거 승진했다.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인터넷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전혜진 상무보와 그룹의 A.I. 사업 추진을 맡고 있는 김혜영 상무보도 관련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아 한 단계 승진했다.

롯데는 신 회장의 여성인재육성 정책에 따라 열정과 능력을 갖춘 여성인력은 과감히 발탁해왔다. 2012년 처음으로 여성임원을 3명 배출하였으며, 올해에는 그 10배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주사 출범과 롯데월드타워 오픈 등으로 그룹의 큰 변화가 있었다”며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지난해 신설된 4개 부문의 BU체제를 유지하는 등 조직의 안정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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