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PC그룹
새로운 노조는 앞서 직접고용을 요구한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는 다른 한국노총 소속으로, 대부분이 직접고용을 포기한 제빵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1000여명이 노조에 가입해 지난 8일 회사대표 앞으로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파리바게뜨 8개 협력사에 소속된 제빵사들이다.
노조는 조직확대에 박차를 가해 조만간 전체 점포제조기사 5300여명의 과반수를 확보해 교섭대표노조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한노총 관계자는 “제빵사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떤 고용형태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노동자들 간에도 이견이 있는 만큼 조합원의 총의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리바게뜨 가맹본사와 협력회사, 가맹점주협의회는 각각 3분의 1씩 출자한 합자회사 ‘해피파트너즈’를 출범하고 본사 직접고용을 포기한 제빵사들을 상대로 합자회사 고용계약을 시작했다. 이번에 설립된 한국노총 산하 제빵사들은 총 5300여명 중 본사 직접고용을 거부한 70%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이 때문에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태가 가맹본부와 노조 측의 타협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노총 소속 제빵사들은 이미 본사 직접고용을 거부의사를 밝힌만큼 합자회사 ‘해피파트너즈’ 소속으로 임금인상과 처우개선 등 기존 노조보다는 타협적인 자세로 사측과의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사태가 불거진 뒤 지난 8월 17일 출범한 민주노총 소속 전국화학섬유노조 파리바게뜨지회는 약 700여명의 제빵사들을 확보, 그동안 본사의 직접고용만을 주장해왔다.
이에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 관계자는 “한노총으로부터 간담회 요청을 받았고 현재 소속 노조원들의 인원수 등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라며 “양측 노조 모두 본사 소속이 아닌 협력사 소속으로 가맹본부 또한 양측 모두에게 대화 의지를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