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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성공전략②] 신동빈 롯데 회장 ‘AI로 엮는 규모의 경제’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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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1-29 10:11 최종수정 : 2017-11-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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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최저임금 인상‧외교 역풍‧골목상권 규제‧소비트렌드 변화. 유통업계에 산적한 문제 속 깊어지는 오너 및 CEO의 고민을 짚어보고 타개를 위한 전략을 꼽아본다.<편집자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올해 신년사를 시작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그룹 사장단 회의까지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의 주요 발언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한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신 회장은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에게 큰 위협”이라며 “AI·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결 고리를 찾아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국내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은 9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보유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강점이다. 분야도 전 산업을 아우른다. 식품‧제조를 시작으로 유통, 호텔, 화학 등을 거쳐 금융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신 회장은 이를 활용, 향후 롯데그룹의 성장 전략으로 ‘융합’을 꼽았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신사업보다는 가진 것을 십분 활용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또 이를 실현시켜줄 연결고리로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을 지목했다.

이 같은 신 회장의 관심은 최근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28일 신 회장은 ‘2017 롯데 패키지 디자인 전시회’ 현장을 방문해 롯데홈쇼핑, 롯데카드, 롯데닷컴 등 핀테크와 AI 기술이 접목된 계열사 부스에서는 그룹의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해 점검하며 실무진의 설명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맨 좌측) 롯데 디자인 전시회 내 롯데카드 부스에 들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지난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맨 좌측) 롯데 디자인 전시회 내 롯데카드 부스에 들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온라인 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시장은 지난 2014년 45조원에서 연평균 약 12%의 고성장을 이루며 오는 2020년에는 9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표적 전통 유통모델인 국내 대형마트 시장은 올해 상반기 0.0%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제로 성장시대’를 맞았다.

이 같은 위기를 느낀 신 회장은 올해 초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미국에서 유통혁신을 이루고 있는 ‘아마존’의 사례를 들며 4차 산업혁명과 AI를 정보기술(IT) 업계로 국한 짓지 말고 롯데의 강점인 유통과 연결시킬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는 재빠르게 시작됐다. 롯데는 지난 5월 롯데월드타워에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문을 열었으며 현재 2호점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롯데카드의 ‘핸드페이’ 기술을 접목해 신체 일부인 정맥인증을 통해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며, 롯데정보통신의 ‘무인 계산대’를 도입해 상품을 스스로 스캔, 계산원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지난해 말 한국 IBM으로부터 도입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왓슨(Watson)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과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 두 가지 형식으로 나눠진다.

먼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을 활용, 롯데제과는 최근 AI로 소비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빼빼로 제품을 선보였다. 왓슨을 이용해 8만여 개의 식품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약 1000만 건의 정보를 수집한 뒤 소비자들이 좋아하거나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은 소재와 맛을 도출해 적용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업계 최초 ‘AI 빼빼로’로 불리는 ‘빼빼로 카카노닙스’와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요거트’가 탄생했다. 롯데제과는 향후 AI를 활용한 소비자 분석 시스템을 공고하게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운영을 위해 시스템 구축은 롯데정보통신이, 데이터 분석은 롯데멤버스가 맡는다.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IT서비스를 구축해 5년 이내에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도입한다는 목표다.

‘빼빼로 카카오닙스’와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요거트’. 롯데제과 제공

‘빼빼로 카카오닙스’와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요거트’. 롯데제과 제공

유통 분야에서는 ‘AI 쇼핑도우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트렌드를 분석해는 챗봇(Chatbot·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프트웨어)을 기반으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에서 고객의 쇼핑 도우미 역할을 제공하게 된다.

롯데그룹의 온라인몰 롯데닷컴은 유통 계열사 중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전략들을 가장 많이 쏟아내고 있다. 지난 8월 대화를 통해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챗봇 서비스 ‘사만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음성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음성인터페이스 확대 도입에 나섰다.

향후 롯데닷컴은 음성인터페이스에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이미지 검색서비스 ‘스타일추천’과 ‘사만다’를 결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빠르면 내년 말까지 AI 기반의 음성상담과 추천이 가능한 ‘보이스 커머스’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롯데홈쇼핑은 올해 3월부터 ‘모바일전략’과 ‘빅데이터팀’ 등 전문 조직을 신설해 AI와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기술과 쇼핑을 접목한 시스템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의류 구매 시 신장, 연령, 체중 등 신체 특징에 맞춰 추천 사이즈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아울러 이를 빅데이터로 활용,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미래 핵심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해옴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유통혁신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점포에서 한 고객이 정맥기술을 활용한 핸드페이로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코리아세븐 제공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점포에서 한 고객이 정맥기술을 활용한 핸드페이로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코리아세븐 제공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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