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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vs 신세계백화점, ‘엎치락뒤치락’ 2위 경쟁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11-20 00:00

‘맏형’ 롯데 이어 점유율 28% 각각 주장
신세계 인천점 증발…면세점 효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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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vs 신세계백화점, ‘엎치락뒤치락’ 2위 경쟁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백화점업계 2위 자리를 두고 현대과 신세계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신규점포 효과를 톡톡히 보던 신세계가 최근 인천점을 롯데에 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시내면세점 경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액은 대구점을 포함 44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기준 올 상반기 백화점 채널 성장이 0.9% 그친 것을 감안하면 업계 전반적인 불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0.3% 감소한 422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그동안 ‘롯데-현대-신세계’ 순으로 평가되던 백화점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은 셈이다.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은 연결기준 매출 1조 9020억원을 기록하며 3.6% 역신장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 8318억원을 달성하며 신세계(1조 6437억원)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두 업체의 누적매출액 차이는 불과 192억원 밖에 나지 않아 신세계가 현대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3분기 27%에서 2016년 28%에 이어 올해에도 28%로 그친 반면 신세계는 동기간 23%, 24%, 27%로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사 분기보고서에서 지난 3분기 시장점유율을 28%로 명시하는 등 1%p를 두고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신세계의 자신감은 리뉴얼 오픈한 강남점의 성장세에서 비롯된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8월 22개월에 걸친 증축을 마치고 영업면적을 기존의 60% 가량 늘렸다. 그 결과 1년간 20% 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매출 2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신세계, 매출 4위 점포 ‘증발’

그러나 좁혀지던 현대와 신세계의 격차는 내년부터 다시 벌어질 전망이다. 연매출 8000억원, 전체 점포 중 매출액 기준 4위에 해당하는 ‘알짜점포’ 인천점을 롯데에 반납하면서다.

지난 14일 대법원 3부는 신세계가 인천광역시와 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제기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인천종합터미널 영업권은 이달 19일자로 만료됐다.
다만 입점업체 등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측은 19일 이후에도 시간을 두고 정리기간을 갖기로 했다.

앞서 ‘세입자’ 신세계는 ‘건물주’ 롯데와 인천시의 불공정 계약을 주장하며 약 5년간의 법적 다툼을 벌여왔으나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인정했다. 신세계는 지난 1997년부터 20년 간 일대 지역 상권을 일궈왔다는 평을 받는다. 롯데는 신세계 인천점을 자사백화점 브랜드로 새 단장하고, 장기적으로 인근 부지에 ‘롯데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내년 1분기부터 기본적으로 약 8000억원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목 상권 반발에 따라 끝내 무산된 부천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내 백화점 건립 건도 신세계로선 아쉬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롯데백화점이 매각에 나선 인천 구월동 인천점과 부평동 부평점 등 2개 백화점이 신세계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공정위는 롯데의 신세계 인천점 운영에 따른 독과점 방지 차원으로 인천 지역 내 백화점 중 2개를 매각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롯데 인천점과 부평점의 지난해 매출은 총 3000억원 수준으로 신세계 인천점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롯데 인천점은 한 블록을 두고 뉴코아아울렛과 신세계 인천점 등이 있어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롯데가 매각한 두 개 점포 모두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 vs 신세계백화점, ‘엎치락뒤치락’ 2위 경쟁


◇ 내년 신규면세점 ‘분수령’

순위 싸움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인 신세계백화점으로선 내년 강남점에 문을 여는 신세계면세점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따내며 명동점에 이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 강남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3분기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은 27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2% 급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97억원을 기록해 단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루이비통과 디올, 까르띠에 등 해외 고가 명품을 잇달아 유치한 효과라는 평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시내면세점이 들어설 반포 센트럴시티 강남점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등 면세점 오픈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동 본점의 경우 면세점 입점 후 외국인 매출이 10% 반등하는 등 면세점 효과를 누렸다”며 “강남점도 면세점 입점에 따른 시너지 전략을 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내년 중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오픈한다. 면세점이 들어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코엑스 등 삼성동 일대의 시설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출격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200억원의 추가출자를 통해 총 400억원의 지원을 단행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4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면세점에 따른 백화점의 인지도 상승 및 매출 반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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