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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감안 2조 몸값 대우건설 매각 본궤도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7-10-10 00:22

이르면 10일 매각 공고 산은 매각 성사 자신감
주택 사업 호조 속 해외사업 일부 리스크 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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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감안 2조 몸값 대우건설 매각 본궤도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산업은행이 이번주 매각 공고 예정인 대우건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매각가를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건설, 내년 초 매각 성사 기대”

지난달 초 취임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달 11일 취임식에서 이 회장은 “대우건설은 내년 초에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까 생각되며, 매각이 성사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10일에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공고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서 “일정에 차질 없이 내년 상반기 안에 매각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 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이어서 주식매매계약까지 매듭지을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매각 성공 가능성도 산업은행은 높게 보고 있다.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는 값을 받아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시가총액은 약 3조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50% 지분가치만 약 1조5000억원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 사업 부문별 분할해 판매한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매각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어렵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다면 2조 이상의 매각가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대우건설 올해 약 8900억원 영업익 전망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은 실적 상승세는 대우건설 매각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지난해 75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322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5949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7184억원, 8912억원으로 에프엔가이드는 전망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과 내후년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약 1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1조원 달성이 어렵겠지만 향후 대우건설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에는 8년 연속 국내 건설업계 공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주택사업이 근거다. 주택사업은 지난 2013년 이후 대우건설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2013년 23.76%였던 주택부문은 지난해 31.85%까지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36.13%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대우건설은 2만6000여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대우건설이 지난 1~9월 공급한 주택은 1만3097가구다. 올 4분기에는 1만3593가구 공급이 예정돼 총 2만6690가구를 올해 공급할 계획이다. 재건축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후분양제’를 앞세워 신반포 15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 추진과 관계 없이 올해 계획된 주택 공급과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매각과 주택 공급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신반포 15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최근에 확보했다”며 “향후 사업성이 높은 단지들은 적극적으로 수주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중동리스크 해외사업 개선 필요

유가변동성이 높은 중동·플랜트 사업 중심의 해외사업 구조는 대우건설의 약점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해외수주 잔고 중 중동지역은 65%, 플랜트는 5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중동지역으로의 쏠림 비중은 심각하다. 2013년 이후 4년 6개월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대우건설 해외 수주 잔고 중 25.40%에 불과했던 중동지역은 2014년 42.80%로 급등하면서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졌다. 지난해 60%를 돌파한 중동지역 비중은 올해 상반기 64.40%의 비중을 기록해 대우건설 해외 수주 잔고 중 대다수가 중동에 있다. 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 해외 사업의 가장 큰 취약성은 중동에 쏠려있고 플랜트 비중이 높다는 점”이라며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건설사들의 해외사업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건설도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미국·유럽 시장을 확대하고 5년 이상 건설 시간이 소요되는 해외 장기 인프라사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해외 사업 행보를 걷는다면 2015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플랜트사업 비중을 줄이기 위해 토목 분야 해외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지역별 쏠림도 중동지역 외 동남아 등 다른 지역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발주능력 있는 해외자본 인수 유력

대우건설의 새 주인으로는 국내 보다 해외 자본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잠재적인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아람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 10여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일단 지켜봐야하겠지만 대우건설의 새로운 주인은 해외 인수자가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그동안 꾸준히 인수자로 거론됐던 중동 또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의 입찰 참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도 “업계 1~2위를 다투는 주택사업 부문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2조원 가까운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아람코, 페트로나스 등 해외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우건설 해외 플랜트 시공 능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발주 능력이 충분한 해외 자본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면 시너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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