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은 27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 17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을 개최했다. 올해부터는 여학생 고학년부, 저학년부를 별도 신설해 여성바둑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생명
이 자리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루마니아 등 총 9개국의 어린이 272명이 한 자리에 모여 결선 대국을 펼쳤다. 1만명이 참가해 전국 24개 지역에서 펼쳐진 예선 을 거쳐 결선까지 온 실력자들이 모인 만큼 한 수 한 수에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후문이다.
최고 실력자들이 경합한 국수부 우승자에게는 국수패와 함께 1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각 부문별 입상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규모도 총 2780만원에 달했다.
참가선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국바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돌부처’ 이창호 9단이 대회장을 찾아 이민진 8단, 김혜민 8단, 오유진 5단과 함께 사인회를 가졌다. 4명의 프로기사는 5명씩 총 20여명의 어린이 기사들과 지도다면기 대국을 펼쳐 바둑 꿈나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선수와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도 마련했다. 개그맨 김현철의 유쾌한 토크와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이루어진 ‘토크콘서트’는 대국을 펼친 참가자들과 가족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자기 얼굴을 그려주는 디지털 캐리커쳐 이벤트는 어린이 선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자기와 꼭 닮은 캐리커처를 보며 마냥 신기해했다. 행운권 추첨 이벤트도 펼쳐 이창호 9단의 사인이 그려진 바둑판 등 풍성한 경품을 제공해 대회의 재미를 더했다.
차남규닫기

한화생명이 2001년부터 17년동안 운영하고 있는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프로 바둑 기사의 등용문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매년 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해 역대 누적 참가인원만 19만5000여명이다. 우승자 16명 중 13명이 프로기사로 성장했다. 입단에 성공한 프로기사만도 30명이나 된다.
현재 국내랭킹 2위인 신진서 8단은 지난 2010년 제 10회 국수전 우승자다. 9회 우승자인 이동훈 8단과 11회 우승자인 신민준 5단은 2016년 개최된 GS칼텍스배와 메지온배 오픈 신인왕전에서 각각 우승했다. 올해 세계대회인 LG배에서 우승한 중국의 당이페이 9단 역시 2005년 국수전 우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