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자진 반납을 결정한 간부급 임직원들은 평균 15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로 대부분 사스(2003년)와 메르스(2015년) 사태를 직접 겪었다. 사드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전년 동월대비 방한 외래관광객은 26.8% 줄었고, 관광 수입 또한 28%로 급감했다. 특히 면세점의 경우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이용 외국인이 전년 동기보다 46% 감소하는 등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사업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3월 15일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조치가 내려진 이후 지난달 말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5% 급감했다. 지금 당장 사드 문제가 해결 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하기 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신할 수 있는 개별 여행객과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등 기타 국적 고객 유치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7개 매장의 매출 활성화 방안과 함께 다양한 원가절감‧비용감축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은 사드 장기화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상하반기로 나눠 일 년에 두 번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도 사드 사태 해결 때까지 매월 진행하기로 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감소는 2003년 사드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모두가 지혜와 열정을 모아 주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