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9억 3606만달러(한화 약 1조 514억)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5.1%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 매출은 6억 5589만달러로 전달보다 10.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지난 2월 8억 8254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급감했다. 특히 지난 3월 15일부터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시행되면서 4월 매출이 5억 9015만 달러로 급감하며 심각한 부진을 겪어야 했다.
외국인 고객수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긴 점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4월 99만 8065명까지 떨어진 외국인 고객수는 지난달 102만 4246명을 기록하며 다시 100만명 선을 회복했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들의 활동량 증가가 이번 외국인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따리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구매한 뒤 중국으로 전달하는 중간 유통 상인 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월 중국 사드보복 이후 4월에는 보따리상의 활동마저 둔화됐으나 5월을 기점으로 활동량이 늘어나며 매출 선방에 기여를 하고 있다” 며 “여행길이 막힌 중국 본토에서 한국 면세품에 대한 니즈가 점점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출액은 늘었으나 이를 업계 전체의 회복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 2월 일평균 매출이 38억 수준이었으나 이후 3월부터 5월까지 일평균 매출액은 8억이 줄어든 30억에 그쳤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가 외국인 매출로 이 중 90%를 중국인 고객이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단체관광객 여행금지 규제가 풀리지 않는 이상 큰 폭의 실적 회복은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