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문장은 24일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피츠 수퍼클리어’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재혁 부문장은 클라우드에 이어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의 개발을 총괄했다.
롯데주류는 내달 1일 ‘피츠(Fitz) 수퍼클리어’(이하 피츠)를 출시하며 대중적인 라거 맥주시장에 뛰어든다. 대중적인 맛으로 음식점, 유흥업소 등 영업용 판매채널을 공략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견고한 점유율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주류는 ‘신동빈 맥주’로 불리는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맥주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높은 홉의 함량 때문에 ‘소맥(소주+맥주)’ 문화에 스며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점유율도 2014년 출시 당시 10%를 웃돌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4% 중반에 머물렀다.

신제품 피츠는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도를 일반 맥주(80~85%)보다 높은 90%까지 끌어올려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는 게 롯데주류의 설명이다. 알코올도수는 4.5%로 기존 클라우드보다 낮춘 반면, 맥주 원액에 물을 타지 않는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은 그대로 사용했다. 출고가는 500ml 병 제품 기준 하이트, 카스와 같은 1147원이다.
이재혁 부문장은 “기존 클라우드가 혼술용이라면 피츠는 동호회, 대학 행사 등 단체용으로 적합한 맥주” 라며 “20~39세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주류는 7000억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충주에 제2공장을 신설했다. 기존 충주 제1공장에서는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연간 최대 20만kl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에서는 주로 피츠를 생산하며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 부문장은 “롯데주류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점은 공장 가동률이 70%가 됐을 때” 라며 “제1공장과 제1공장을 합친 생산량 수준을 감안하면 3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2015년 착공한 충주 제2공장은 맥주시장 성수기인 7월에 맞춰 본격 가동된다. 맥주 공장은 완공 후에도 기계 안정화를 위해 시운전기간이 많이 소요됨에 따라 피츠는 우선 제1공장에서 생산되고, 이후 7월부터 대량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부문장은 “맥주사업을 시작 할 때 해외 대기업 인수합병을 고려하지 않았던 이유는 국내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함” 이라며 “국내 맥주의 질을 높이기 위한 롯데주류의 진정성을 소비자들이 알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