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대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구 고문은 지난 17일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정책’ 수업 특강에서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 라고 언급했다.
구 고문은 플라톤의 말을 인용하며 “2400년 전에 우매한 군중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도 되풀이하고 있다” 며 촛불집회와 현 정권을 비난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일본은 한 번 정한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 며 “이는 국민성의 문제다” 라고 구 고문은 언급했다.
결국 이화여대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하며 강의실을 빠져나갔고, 특강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앞당겨 종료됐다.
구 고문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성국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 고문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며 “앞으로 구 고문에게 강연을 요청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측은 “현재 어떤 발언이 실제 오갔는 지 확인 중” 이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신지 오래돼 회사가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고 말했다.
구 고문은 삼성그룹에서 1996년 신세계로 영입돼 신세계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09년 그룹 회장에 올랐다. 201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2014년 말부터 신세계의 고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