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칠성음료가 대선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기습적으로 가격인상을 했다고 규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주요 제품인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레쓰비 등 7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가격인상은 2015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당시 가격 인상의 이유로 원부자재와 인건비 인상 등을 꼽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설탕, 과당, 캔, 페트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포장재 가격이 상승됐다” 며 “인건비, 유류비 등 판관비가 오른 것도 가격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원닫기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도 가격 인상의 설득력을 떨어트린다고 소비단체협의회는 지적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원가율은 2012년 59.41%에서 지난해 56.52%까지 떨어졌다. 매출원가율은 총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번의 가격인상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오르지 않은 것은 판관비의 영향” 이라며 “이는 회사 관리활동의 책임을 가격인상으로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3년간 두 차례 가격인상을 했음에도 정확한 정보공개가 없어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려울 것” 이라며 “대선시기를 틈한 기습적인 판매가 인상으로 업체의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