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30일 여의도 NH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신 중기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30일 여의도 NH투자증권 대강당에서 열린 ‘CEO 포럼’에서 ‘신 중기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의 골자는 △고유기술 기반의 철강사업 고도화 및 비철강사업의 수익성 향상 △차별화 역량 기반의 미래성장 추진 △그룹사업의 스마트화(Smartization) 등 3가지 요소다. 권 회장은 신 중기전략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오는 2019년 말에는 연결 영업이익 5조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포스코를 이끌고 있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 생산·판매를 강화해 2위 기업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50%로 늘어난 WP 제품 비중을 더 확대하기 위해 시장성과 수익성이 월등한 제품을 ‘WP플러스’로 명명하고 이를 더욱 늘려나가는 전략이다. 이 부분은 지난 2월 철강부문장으로 임명된 오인환 포스코 사장이 담당한다.
권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비철강부문에서는 염수나 폐이차전지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 니켈 제련기술 등을 기반으로 리튬, 니켈 등 에너지저장 소재의 양산을 강화한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달 7일 독자기술 개발 7년 만에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생산 공장’ 준공을 시작했다. 당시 권 회장은 “많은 제약과 난관에도 오늘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비전과 열정이 뚜렷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배터리용 리튬은 물론,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과 양음극재 개발 등 에너지소재 사업에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으로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광폭재 제조기술 확보로 고급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마그네슘 판재 사업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비철강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위원회’도 신설한다. 미래전략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씩 전사적 모임을 가져 새로운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해야 할 역할을 분담 및 추진해나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 회장은 30일 “그간 건설·에너지 등 비철강 사업에서 전략 추진시 개별적으로 추진한 면이 있었다”며 “이제는 미래전략위원회를 신설해 그룹 전반의 전략을 세우고 계열사들이 같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