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3차 독대자리에서 나온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논의가 그룹 전반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부정 청탁으로 봤다고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계획안 등을 전달 받고 금융지주서 설립에 관한 얘기를 대통령과 주고 받았다는 것. 동일 독대가 끝난 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는 '금융지주회사-Global 금융-은산(은행과 산업자본) 분리'라는 메모가 적힌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에 따라 지난 3일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해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사 설립과 관련해 금융위가 청와대에 수차례 보고한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한 금융위에 맞서 "이 부회장님이 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히는 관심사안이라서 원안대로 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 금융위 관계자들의 진술이다.
삼성카드와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하나로 묶는 금융지주사 설립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지배력 강화를 위해 추진돼왔다. 그러나 임종룡닫기


이와 관련한 이재용 부회장의 청와대 청탁 여부는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현재 "실무 차원에서 금융위에 질의했을 뿐, 금융지주사 전환을 둘러싼 복잡한 사안과 장애를 박 대통령에게 청탁해 해결하려 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