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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 “GBC 잡아라”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8-08 00:44 최종수정 : 2016-08-08 01:37

국제 비즈니스 핵심 거점, MICE 관광객 확보 용이
신규면세점 부지 ‘강남’ 집중·백화점도 증축

▲ 잠실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 조감도.

▲ 잠실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 조감도.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유통가의 삼성·잠실역 일대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강남 지역의 경제 주축이 테헤란로에서 향후 삼성·잠실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41만 4205㎡가 서울의 미래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하는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핵심공간으로 변신한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 (GBC)의 건립을 앞두고 있다.

GBC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컨벤션 업무 시설·전시장과 공연장이 조성되며 호텔 또한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시는 GBC가 완공될 시 준공 후 20년 간, 1년 12조7000억 원씩 총 253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고용 창출 규모는 121만 6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GBC 인근이 이처럼 “강남 상권의 노른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유통가의 발걸음은 분주해지고 있다. 해당 지역을 미리 선점,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유통업계에는 중국인 포상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새로운 고객 유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주효한 배경이다.

앞서 지난 3월말 MICE(기업회의·포상·컨벤션·전시박람회) 관광을 위해 입국한 중국 아오란 그룹의 임직원 6000명은 갤러리아면세점 63을 비롯한 한화그룹계열의 서비스 사업장 투어를 마치고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HDC면세점)으로 이동해 쇼핑을 했다.

이들은 ‘면세점 싹쓸이 쇼핑’을 포함, 120억의 경제효과를 내고 돌아갔으며 당시 HDC신라면세점은 “아오란 그룹 방문을 첫 단추로 MICE 산업 규모를 키워나가겠다” 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이어 지난 5월 초에는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8000명이 한국으로 포상관광을 왔다. 이들 역시 면세점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싹쓸이 했으며, 중국인들로부터 인기가 좋은 ‘쿠쿠’매장의 밭솥 매출은 평소보다 3~4배 증가를 보였다.

이에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은 신규면세점 신청 부지로 ‘삼성·잠실역 인근’을 택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통해 오는 10월 마감할 신규면세점 추가 특허 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무역센터점은 국내 유일의 MICE 관광특구인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으며, GBC를 포함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대규모 전시 및 컨벤션 시설로 변모해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핵심 거점으로 개발되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이외에도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백화점, 신라(HDC 합작) 모두 신규면세점 입찰 선정지로 ‘삼성·잠실역 인근’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잠실 면세점)은 특허 재취득이 절실하다. 월드타워 면세점은 매출 규모가 국내면세점 3위(연 매출 6000억 원 규모)를 기록할 정도로 탁월한 운영 능력을 증명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잠실역에 위치해 있기에, 종합운동장역과 삼성역을 지나는 2호선과 연결 돼 GBC와의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추가 면세점 진출에 관심이 많이 있다”고 밝힌 신세계그룹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입지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 역시 중국인관광객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라 또한 현대산업개발(HDC)와 손잡고 강남권에 신규면세점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신라계열의 면세점은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을 비롯, 호텔신라와 HDC와 합작인 용산 HDC신라면세점으로 ‘강북권’에 치중해 있던 상황이다.

GBC 인근을 둘러싼 유통가의 전쟁은 ‘신규 면세점’ 분야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29일 신세계 계열사 프라퍼티가 코엑스몰 임차운영사업자 선정 결과,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신세계의 코엑스몰 운영기간은 10년으로, 운영기간 중 GBC가 완공돼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강남권에 위치한 주요 백화점의 증축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2월 프랑스 ‘봉마르셰’, 미국 ‘삭스피프스에비뉴’와 같이 최신 트렌드를 총망라, 글로벌 트렌트세터들이 찾는 세계적 백화점으로 자리잡겠다는 모토아래 영업면적을 1만 6800여 평에서 2만 6200평으로 60% 확대했다. 브랜드도 1000여개로 350개 확대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복합 쇼핑센터로 발돋움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강남점 리뉴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980평 규모의 신관을 선보였으며, 이와 함께 본관 역시 전층을 리뉴얼 해 8월 중 그랜드오픈(정식 개장) 일정이 잡혀있다. 현대백화점도 리뉴얼을 단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증축 작업이 내년 완공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송파구에 현대 시티아울렛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는 등 GBC 인근의 영토 확장을 하는데 막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

GBC는 2017년 착공해 2021년 완공될 계획이며,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이 뛰어들 신규 면세점 특허신청 마감일은 오는 10월 4일까지이다. 이들 기업은 총 ‘3개’의 대기업용 티켓을 놓고 각축전을 벌여야 한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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