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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의 ‘두산호’ 순항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8-01 00:33 최종수정 : 2016-08-01 02:00

사업재편 성공적, 연내 ‘밥캣’ 상장 재무 개선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두산 120년 역사의 배경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두산’ 정신이 있다. ‘청년두산’ 정신으로 또 다른 100년의 성장을 만들겠다”

지난 3월 두산그룹의 새 회장으로 등극한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청년두산’ 정신이 빛을 발하고 있다. 두산은 박 회장 체제로 전환된 지 4개월 만, 그의 취임사처럼 전환기를 맞았다.

취임 후 박 회장은 두산 핵심계열사인 ‘인프라코어’ 의 성공적 사업재편을 견인했다.

지난해 두산 인프라코어의 실적은 ‘바닥을 쳤다’ 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형편없던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4분기 영업 손실은 1966억 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6698억 원으로 전년대비 15.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130억 원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지난 4월, 알짜사업임에도 매각이 쉽지 않았던 두산의 공작기계부문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1조 1300억 원대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두산 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을 267%에서 203%로 낮출 수 있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막대한 차입금의 영향 및 실적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효과를 봤다. 인력감축과 공작기계 부문의 재편을 통해 두산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735억 원, 당기순이익 2237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중국 시장의 실적도 반등해, 3월에는 굴착기 1400여 대를 파는 등 판매량도 27.2%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한국증시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밥캣은 지난해 영업이익 3856억 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연매출 중 56%를 차지한다.

또한 밥캣은 지난 2분기,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액 1조 6183억 원 가운데 69%를 기록할 정도로 두산의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밥캣은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을 통해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우량 자회사인 밥캣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밥캣의 시가총액이 4조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산은 밥캣 상장후 1조원을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박 회장의 두산이 순항하고 있으나, 다만 두타면세점의 매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크다.

지난해 5월 프리 오픈한 두타면세점의 성과가 부진, 당초 목표로 세운 연 5000억 원 매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두타면세점의 일 매출은 현재 5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HDC신라면세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두타면세점의 오픈 초반 일 매출이 1억 원을 기록한 데 반해, 최근 일 매출이 5억 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두타면세점의 그랜드 오픈(정식개장)을 앞두고 설화수·헤라·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오는 8월에는 쇼파드·브라이틀링·태그호이어·제니스·보메메르시에 등 럭셔리 시계·보석 브랜드가 문을 열며 매출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두산 4세인 박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1962년생인 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1985년 현 두산 글로넷BU의 전신 두산산업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결정적 순간에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그의 공격적 행보는 그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 있던 2014년 연료전지 사업, 이듬해에는 두산의 면세점 사업권 취득 등 그룹의 주요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추진 2년 만 수주 5870여억 원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신규 면세 사업자 선정 ‘첫 도전’ 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빼앗아 오는데 성공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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