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정부합동으로 발표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의 골자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다. 당초 설정했던 100만대 보다 50% 늘어난 150만대로 목표를 수정했다. 이를 도모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보험에서 사고통계, 파손 부위, 사고형태별 빈도 등을 고려한 적정 보험료를 산정해 자차보험료 인하 등의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이 같은 정부의 대책이 발표됐으나, 자동차업계에서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친환경차 확대는 정부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우선 자동차업계에서는 가격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친환경차가 일반 차량 보다 낮다는 점을 들고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한 친환경차량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현황만을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쏘나타LF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의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각각 3547대, 3570대로 전체 판매고의 9.91%, 15.01%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10.82%, 12.46%)과 비교할 경우 쏘나타는 판매 비중이 소폭 하락했고, 그랜저는 2.5%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기아차는 K5, K7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은 9.16%, 2.57%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세먼지 대책에서 정부는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30%로 설정했다”며 “그러나 이는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로 급진적인 환경 변화 없이는 현 10%대 판매비중을 3배 가량 상승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는 친환경차 지원책도 업계의 회의적 비판에 일조한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정부에서 구매 당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지역별로 차이가 나고 해외와 비교했을 경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친환경차 개발 및 업무협력을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힌바 있으며, 지난 4일에는 프랑스 산업용 가스사인 에어리퀴드사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10일에는 독일 가스기업인 린데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카셰어링’을 오는 16일부터 진행한다.
쌍용차도 자사의 대표 SUV차량인 티볼리를 비롯해 친환경차 출시 로드맵을 올해 하반기에 결정할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친환경차 개발 로드맵을 결정, 연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친환경차 개발에 안일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0일 영국 광고업체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 10위에 오른 반면, 현대기아차는 순위에 들지 못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지만,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더딘 것이 사실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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