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의도 증권가 모습.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9곳 중 7곳의 올해 추정 실적이 전년보다 3~17% 떨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곳은 실적이 4~7%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상승폭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연간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업체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1620억원으로 전년대비 17.8% 급감할 전망이다. 앞서 키움증권의 지난해 순이익(1971억원)은 전년(761억원)보다 159.13% 급증했다.
여기에 현대증권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447억원으로 전년(2653억원)대비 7.79%,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전년도 연간 실적보다 3~4%대의 하락세를 각각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의 올해 연간 순이익 감소폭도 각각 9.37%, 11.81%로 예상됐다. 실적뿐 아니라 홍콩H지수(HSCEI) 급락에 따른 증권사들의 ELS 운용손실도 이들 증권사에는 악재다.
최근 홍콩H지수가 8000선 아래로 폭락하면서 국내 증권사가 홍콩H지수 ELS투자자금 운용에 따른 위험을 직접 감수하는 자체 헤지 물량이 30조원을 넘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원금손실도 가시화되고 있다. 홍콩H지수가 20일 장중 4% 넘게 급락, 6년 9개월여만에 80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자 국내 증권사들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의 손실추정액도 1조원을 넘었다.
유안타증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H지수가 8000~8500일 경우 원금손실 구간에 추가로 진입하는 ELS 규모는 6780억원, 7500~8000일 경우 1조6852억원, 7000~7500일 경우 2조2775억원, 6500~7000일 경우 3조6268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이는 H지수가 7000선 아래로 밀릴 경우 8조원이 넘는 자금이 원금 손실 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