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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결사적으로 매달린 해외사업이 큰 효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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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04 22:30 최종수정 : 2015-03-04 22:58

대형은행 순익 5% 증가 일본 금융 배울점 뭔가
수수료 짭짤…공적자금탓 비용통제 우리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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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결사적으로 매달린 해외사업이 큰 효자
“전국단위 영업을하는 대형은행 순익이 5% 성장하고 지방은행은 30% 성장하는 일본계 은행들의 성과에서 배울 점을 찾자”는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연구원장의 말과 “예금과 대출 등 국가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한 두 나라 은행산업은 비슷한 과제를 안고 있어 서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네모토 나오코 스탠다드엔푸어스 재팬 전무의 말마따나 따라할 것과 유념할 것은 분명히 있어 뵌다.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보유에 힘입어 대출을 기피하자 가뜩이나 포화됐던 국내시장에서 기대할 것이 없어서 아시아 개척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크게 확대한 것이 성공비결이다. 전통적으로 국내에선 예금과 대출 업무가 주종이었고 해외에선 기업 진출을 서포트하던 입장에서 상업은행 역할에 투자은행업무를 더하는 쪽으로 다각화 또한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초대형은행 기준 총수익이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국제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30%를 돌파하고 2013년 이후 35%를 웃돌면서 돌파구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수수료 수익에 대한 정부당국의 가격규제가 없는 덕에 수수료 수익 비중이 견조한 것도 국내은행에 비해 돋보이는 장점으로 드러났다.

일본계 은행 성과를 과대포장하지도 말고 무시하지 않으면서 우리 금융산업 진로설정에 보약삼고자 한다면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판관비용률이 왜 낮은지에 대한 실상이다. 금융연구원이 3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마련한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일본 은행들의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과 질의응답은 매우 유용한 내용이 많았다.

◇ 장기불황 원인과 최근 회복세 속 리스크

네모토 전무는 “일본 은행들이 정말 회복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던졌다. 은행산업을 전문적으로 살피고 있는 전문가입장에서 그는 “은행은 일본 거시경제를 내비추는 업종이고 (은행들이 거둔 성과는)일본 경제 회복과도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네모토 전무와 뒤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오노 유지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연구소 금융산업연구담당 이사의 말을 종합하면 일본 경제는 1950년대에서 70년대 중반기까지 고도성장기를 거쳐 안정성장기를 접어들었을 때 복합장기불황 요인이 싹텄다. 1980년대 프라자합의에 따른 엔고 영향에다 기업수익 악화를 막으려 저금리정책을 쓴 결과 남아도는 유동성에 힘 입어 기업들이 자체 자금과 금융부문에서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과 주택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버블을 키웠다. (오노)

소득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었던 것을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알 수 있었는데(네모토) 버블이 붕괴되면서 기업들이 설비, 채무, 고용 등 과잉보유 해소 차원에서 감축에 나서고 금융기관들은 대규모 금융부실 처리에 매진해야 했다.

1992년부터 2007년까지 은행들이 처리한 부실규모만 950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 장기복합불황을 해쳐나가기 위해 기업과 가계 모두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하면서 채무를 줄였고 은행들은 비용절감 노력 속에 부실처리에 매달렸던 시기를 보낸 것이다.

잃어버린 20년을 견디고 아베 정권 이후 디플레경제에서 인플레경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여기에 중앙은행으로서 일본은행이 국채의 절반 이상을 사들이는 돈풀기를 펼친 결과 경기회복세가 나타났으며 은행산업 자체적으로 부실처리가 끝난 상황에서 경영성과가 개선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 일본 초대형은행 국제화와 수수료 강점

이들 기조발제자와 함께 내한한 이노우에 테츠야 노무라종합연구소 금융기술 및 시장연구실 부장 등 현지 전문가들은 한국 은행산업과 상대비교 했을 때 일본 금융계 빅3로 대표되는 메가뱅크(초대형은행)들의 성과로 국제 비즈니스 확대와 수수료 수익의 견조함 등을 제시했다.

이들 전문가 설명에 따르면 국내 대출 비즈니스가 설 자리가 없어지자 국제무대로 눈을 돌리고 맹렬하게 사업을 늘린 것이 메가뱅크들의 성과로 이어진 원동력이다.

미쓰비시 UFJ가 태국 은행을 인수하고 SMBC가 RBS 계열 금융사 인수와 인도네시아 은행에 지본참여를 했고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해외에서 은행을 인수하는 등 M&A에 적극적인 이유도 설명했다. 네모토 전무는 “기업금융 중심이던 국제 업무를 리테일에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늘어날 중산층을 겨냥한 것”이라며 해외 은행 M&A는 지금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 것이라는 절박한 견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원래 일본 기업 해외진출을 돕던 업무에서 유럽은행들의 공백을 틈타고 해외 융자업무를 늘리고 PF금융과 신디케이션 등 IB업무 쪽도 늘리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오노 이사는 “일본 메가뱅크의 해외대출비중이 25%를 넘어 섰고 이익에서 차지하는 국제업무 비중이 35%를 웃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경우 해외자산중 50%가 아시아에 있고 비일본계 기업에서 75%의 수익을 내는 등 메가뱅크들이 아시아지역에 집중한 전략에 성공하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북미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 경제 리스크에 도사린 유의점

네모토 전무는 “베이비붐 세대들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그 많던 예금초과 상태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라며 우리나라 앞날을 암시하는 신종 리스크를 제기했다. 2025년만 되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선 여전히 예금 초과가 계속되겠지만 지방에선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란 이야기다. 이같은 지적에서 포착가능한 리스크는 가뜩이나 대출수요가 줄어서 영업하기 어렵던 지방은행들 처지에선 예금 규모 축소에 따른 자금조달 이슈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음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증가 없이 디플레를 견디느라 소비부진이 지속된 것도 한계라는 지적이다.

기업도 설비와 인력 축소에 주력했고 가계도 소비를 자제하는 데 익숙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엔저호황에 따른 수익이 늘어도 투자와 고용을 늘릴지 의문이며, 개인들은 임금이 늘기 시작하더라도 소비를 하지 않고 저축을 늘릴 개연성이 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2017년 예정된 소비세 인상이 현실화하는 것도 밝게 만 보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았다. 일본 전반적으로 현금보유량이 막대한 반면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 국채를 사들이면서 재정적자가 늘고 일본은행 국채보유고를 늘리는 경제구조가 영속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우려도 현지 전문가들은 직간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은행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현지인력 비중이 아직 낮고 글로벌 영업네트워크 컨트롤과 리스크 관리 또한 글로벌리하게 커지는데 따른 역량과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 은행인력 구조와 비용효율성 중요 사례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새롭게 파악된 점이 있다면 일본 메가뱅크 판관비용률이 왜 낮은가 하는 비결이었다. 오노 이사에 따르면 메가뱅크일수록 부실발생에 따른 공적자금 투입이 컸고 이 때문에 판관비용률을 40% 이하로 맞춰야 했다는 것이다. 전구 하나 물품 하나 구입하는데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였고 파트타임 인력을 늘렸다는 것이다. 비용율이 가장 낮아 30%대를 내기도 했다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경우 인력관리회사에 보내는 방식으로 정규직을 줄이고 인건비를 줄이는 등 우리나라와 판이한 비용감축 노력이 치열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파트타임 노동자와 정규직 간 임금격차 해소가 이슈화되는 등 변화 움직임도 있다는 것이다.

▲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일본 은행들의 대응전략 세미나’를 주최했다.

정희윤 김효원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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