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평균거래대금 6조원대 회복, 시장금리 되돌림으로 채권평가이익 기대
2분기에 이어 3분기(2014년 7~9월)에도 증권사의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금리인하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투자심리개선으로 거래대금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3분기도 1등 공신은 채권운용부문이 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단 그 수준은 금리인하직후 시장금리의 반등의 여파로 2분기 채권운용실적에는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금리인하 직후 시장금리가 되레 오르며 채권운용평가이익 감소한 탓이다. 물론 9월 중순 이후 금리추가인하기대감으로 재하락했으나 꾸준히 시장금리가 내렸던 2분기에 비하면 다소 채권평가이익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3분기에 실적개선에 힘을 보탤 기대주는 브로커리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운 지난 7월 6조원으로 회복한 뒤 8월 6조3000억원, 9월 6조4000억원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또 주식거래활동계좌수가 1991만개로 2012년 2000만개 이후 약 2년만에 가장 높고, 신용융자잔액도 5.4조원으로 3년여만에 최대다. 투자심리와 직결된 투자지표들이 증시 쪽으로 자금유입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3분기 브로커리지수익(커버리지 7개사 기준)을 지난 2분기 대비 +6.2% 증가한 3,484억원(QoQ +6.2%)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리스크회피성향 완화를 통한 부동산 및 자본시장으로 자금유입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며 “특히 시중금리 역대 최저치에 근접하며 안전자산 매력도 감소한 반면 적극적 경기부양책은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우리투자, 삼성증권 순익 대폭 증가, 나머지는 2분기 대비 소폭 감소
이같은 기대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되기에는 좀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 못미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순이익(연결기준)은 KDB대우증권 353.68억원, 한국금융지주 478.90억원, 미래에셋증권 429.51억원 키움증권 173.28억원 등으로 2분기 대비 소폭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익이 대폭 증가하는 증권사도 있다. 희망퇴직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삼성,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판관비가 각각 465억원, 654억원 반영된 탓에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3분기에는 판관비부담을 훌훌 털고,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본격적으로 판관비가 감소하고 브로커리지 영업력을 회복하면서 3분기 순익 351.71억원이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ELS 만기 및 조기상환에 따른 상품운용수익 증가효과와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맞물리면서 순익 4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도 마찬가지. 삼성증권은 지난 7월 삼성자산운용 매각에 따른 약 1200억원(세후기준)의 처분이익이 발생하며 순익 1701.23억원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대비 증감율로는 무려 9586.45%나 늘어난 수치다.
한편 이번 3분기 예상실적을 놓고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유안타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1~2 분기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7월 금리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과 일평균거래대금 상승으로 인해 상품운용 및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금리인하추세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발생되는데다, 브로커리지도 힘을 보태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2분기가 피크이고, 3분기의 경우 금리가 떨어지기는 했으나 그 폭이 2분기에 비해 낮은데다 3분기 막바지인 9월 중순에 집중돼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했다”라며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이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어닝서프라이즈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