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는 최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2월 수출이 전년동월비 -18.1%나 급락했다. 시장예상치인 -7.5%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수출의 양대산맥인 홍콩, 미국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한파에 따른 제조업 부진으로 대 미국 수출증가율이 지난 2013년의 +15.0%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중국경제의 둔화는 증시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월 20일 이후 다시 2000p를 하회하며 2.86% 급락했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경기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 수출 비중이 26.1%에 해당하는 한국 증시에도 불똥이 튀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중국경제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이틀새 1963p에서 1932p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이 과정에서 약 6090억원을 내다 팔며 한국증시의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관건은 중국경제의 둔화가 일시적으로 끝날지, 장기화될지 유무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수출둔화가 기저효과와 계절적요인이 겹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양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기저효과에 따른 홍콩의 수출급감은 4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하지만 미국경제지표가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 회복되고, 중국의 신수출국으로 반영되는 유럽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고 나아가 중국정부가 경기부양스탠스를 취할 가능성도 있어 경착륙에 대한 우려는 낮다”고 말했다.
BS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개혁이라는 정책목표 아래 중국 내 추가적인 기업파산과 유동성 위험기업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성장둔화가 중국금융시장의 개혁을 위한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중국경제패러다임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이 고성장-저구조조정에서 저성장-고구조조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중국경제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점차 약화되고, 구조조정에 대한 국가적 니즈는 점진적, 누적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이 과정에서 IT·소비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