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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벤처붐 수준 회복 “올해도 호전 예상”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4-01-22 23:07

2000년 이후 작년 신규투자 가장 많아 “바이오산업 부상”
올해 작년보다 상승한 투자 예상 “주식투자 다수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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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벤처붐 수준 회복 “올해도 호전 예상”
창조경제 핵심 산업으로 부상한 벤처캐피탈(이하 VC)이 최근 3∼4년간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신규투자 급증뿐 아니라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엔젤투자도 조금씩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작년 VC업계 분석 및 올해 VC업계를 전망했다. 협회에 따르면 작년 VC업계는 2000년 벤처붐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올해도 정부의 지원책 등에 힘입어 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LP다양화 및 민간투자 유치에 대한 지적은 지속됐다. 아직 VC업계가 정책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큰 상황이다.

◇ 작년 신규투자 1조4천억원…초기기업 투자 관심UP

작년 VC업계의 실적은 2000년 벤처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2012년 주춤했던 VC펀드 결성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까지 달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작년 VC신규투자 규모는 1조3845억원으로 전년(1조2333억원) 대비 12.3% 증가했다. 지난 2000년(2조211억원) 이후 가장 많은 투자규모다. VC펀드 결성규모도 급증했다. 작년 VC펀드 결성규모는 1조5374억원으로 전년(7727억원) 보다 2배 늘어났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측은 작년 VC투자 실적 증가 원인을 작년에 발표된 ‘벤처·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의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타 정부와 달리 엔젤 및 VC투자 세제지원 확대 등 적극적인 VC투자 유도책이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IT·생명공학산업 투자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이들 산업의 VC신규투자는 전년대비 각각 6.7%p, 2.1%p 증가했다. 그간 VC업계를 이끌던 3대 산업(IT·제조·문화콘텐츠)에서 바이오산업이 부상한 상황. 특히 제조산업에 대한 VC투자는 IT산업투자 증가에 따른 반작용으로 전년 보다 5.3%p 줄었다.

문화콘텐츠산업 역시 VC투자가 줄어들지만, 투자경향의 변화로 해석된다. 작년 문화콘텐츠산업 VC신규투자는 전년 대비 7.6%p 감소했지만, 투자 업체수가 전년 보다 5.3%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과거 살포식 투자경향에서 선별기능 강화 및 문화형태의 다양화로 다수의 영화·콘텐츠에 투자하는 추세로 변화됐다는 얘기다.

그간 VC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초기기업 투자 미진 또한 소폭 개선됐다. 작년 3년 이내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3699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업체 수는 354개로 전년(300개) 대비 18% 증가해 VC펀드의 신생 유망기업 발굴에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7년의 중기기업 투자도 전년도와 비슷한 3259억원을 기록했으며, 7년 이상의 후기단계 기업 투자는 전년 보다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VC사들은 해외와 달리 엔젤투자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작년 정부에서 제시한 지원책으로 초기기업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상승했다”고 말했다.

◇ 올해 VC펀드 결성 규모 1조7천억원 예상…“펀드당 결성금액도 증가 추세”

올해 전망도 제시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올해 VC업계 신규펀드 결성 및 신규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VC신규펀드 결성 규모는 작년보다 1600억원 가량 증가한 1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벤처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 정책에 따른 정부출자 확대 기대감으로 전년 대비 약 10% 펀드결성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 또한 대형 VC펀드가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LP(재무적 투자자)의 대규모 출자로 펀드당 결성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작년 펀드당 평균 결성금액은 314억원으로 전년(188억원) 대비 126억원 급증했다.

VC신규투자도 올해 1조5200억원 수준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2년에 일시적으로 펀드결성이 부진했음에도 불구, 그간 결성된 풍부한 펀드들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올해 정보통신의 신규투자 비중이 29%로 예상,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문화콘텐츠(25.3%), 생명공학(14.7%)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제조업은 21.2%의 VC투자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예년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유형은 최근 추세를 반영해 우선주 투자(44.1%)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며, 보통주를 포함한 주식투자가 51.4%로 주요 투자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측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따른 창업활성화와 VC투자 지원 정책은 올해 투자증가의 긍정적 요인”이라며 “안정적인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VC업계 신규인력 채용 계획 역시 밝혓다. 80%에 육박하는 VC사들이 올해 신규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회사당 평균 채용 인력은 1.72명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측은 “VC사들의 86.3%가 올해 인력 채용으로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다”며 “투자 및 관리 실무책임자인 팀장급 인력에 대한 높은 수요는 최근 업계의 인력난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 LP다양화 및 민간자금 유치 노력 요망…“재원 증가에 따른 버블은 기우”

작년과 올해 VC업계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개선해야 될 문제점도 많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LP다양화와 민간자금 유치 등의 노력이 아직 필요하다는 것.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LP다양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7년 이내 기업에 신주 형태로 투자한 기업 및 투자자에 대해서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금융당국에서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이 느끼는 VC투자 애로점 개선을 건의, 금융당국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이 같은 개선들이 이뤄지면 민간자금 유치가 더 활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재원이 급증하면서 대두되고 있는 버블우려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일축했다. 작년 실적에서도 나타나듯이 성장사다리펀드 설립 및 정부 지원책이 증가로 인해 VC업계의 재원은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명 ‘기업들이 투자자들을 줄세운다’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현재 국내 벤처기업은 3만개 정도 있는데 VC투자를 받는 기업은 3000개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VC투자 재원이 늘어난다고 해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VC사들도 심사역 등의 역량이 많이 증가했다”며 “심사역과 VC사들이 적절한 리스크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투자재원 증가에 따른 버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종찬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 벤처투자과장도 “최근 VC신규투자는 1조3000억∼4000억원 수준인데 정부 입장에서 이는 많은 금액이 아니다”며 “현재 민간기업들이 VC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로 향후 긍정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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