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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자산 2조 시대 다시 열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4-01-15 21:51 최종수정 : 2014-01-16 17:25

9월말 회계결산 결과 전년도 대비 5719억원 증가
충당금 부담 커져 순익은 9.9% 감소한 841억원
1조 자본 앞세워 저축은행 인수 추진 등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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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자산 2조 시대 다시 열다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국내 1위 대부업체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이하 A&P파이낸셜대부)의 자산이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대형 저축은행 몸집을 넘어선 규모다. 그 동안 이 대부업체는 영업정지를 둘러싼 법정공방 등으로 신규 대출영업을 제한적으로 전개해 신용대출 자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2012년에 자산이 2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1차 법정공방에서 승소한 이후 개인 신용대출 영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2년 만에 다시 자산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신규 영업이 본격화되면서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와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 대부업체는 3년 연속 순이익이 감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부업체는 지난 회기에 800억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국내 대부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처럼 막강해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대부업 시장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저축은행 인수에도 적극 나서 전해져 바야흐로 `러시앤캐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2년여 만에 다시 자산 2조원대로 급성장

지난 2012년에 영업정지를 둘러싼 법정공방 여파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A&P파이낸셜대부가 개인 신용대출 영업을 다시 재개하면서 대출자산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러시앤캐시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지난 2012회계연도(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말까지) 결산 자료에 따르면 이 대부업체의 자산 규모는 전기인 2011회계연도(2011년10월~ 2012년9월말) 보다 무려 5719억원 늘어난 2조678억원으로 집계됐다.<그래프 참조> 2년 만에 다시 자산 2조원 대를 회복한 것이다.

사실 지난 2012년 2월에 부당하게 높은 이자를 받았다는 이유로 강남구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직후 이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전개되면서 이 대부업체는 조달자금 상환부담 증가 등으로 신규 대출영업을 사실상 중단했었다. 이로 인해 자산 규모가 1년 만에 60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자산이 1조원 대로 급락했다.

그러다가 2012년 9월 1차 법정공판에서 승소한 이후 개인 신용대출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지난해 다시 자산이 2조원을 넘어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산규모 2조원대로 다시 회복하면서 이 대부업체의 시장 점유율도 3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규 영업 재개에 따른 비용부담 등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기 보다 93억원 감소한 841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대부업협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앤캐시가 신용대출 영업을 다시 재개하면서 대출 중개수수료 등 모집비용이 늘어 난데다,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마저 늘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회기에 이 대부업체가 대출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알선수수료는 전기 보다 21억원 증가한 227억원을 집행했고, TV광고 등 광고 선전비도 38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39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대손충당금 역시 전체 대출채권의 30.7%인 5740억원을 적립하면서 전기에 비해 720억원이 늘었다.

이 같은 보수적 회계결산에도 불구하고 이 대부업체는 지난 회기에 자기자본 규모가 1년 사이에 908억원이 증가하면서 1조 74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국내 대부업체로는 처음으로 ‘자기자본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안았다. 국내에서 서민금융 대출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대부업체 등 이들 금융 업권에서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는 회사는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 등 2곳 뿐이다.

이 대부업체는 매년 5000억원이 넘는 엄청난 영업수익에도 불구하고 매년 보수적인 회계결산 지침으로 순이익 실현을 최대한 억제해 왔었다.

◇ 올 상반기 저축은행 인수한다.

이처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국내 대부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러시앤캐시는 최근 사업다각화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가운데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오랜 숙원이었던 ‘저축은행 인수’가 최근 초읽기에 들어갔다. 종합소비자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비전 달성을 위해 이 대부업체는 저축은행 인수 시도만 벌써 10여 차례나 된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12월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공고를 낸 예성·예주·예신·예나래 등 가교저축은행 4곳 모두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2개 이상의 저축은행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당국이 제시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부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평균 20%대의 중간 금리로 대출사업을 벌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러시앤캐시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해 마진을 보려는 것이 아닌 조달금리를 낮춰 고객들에게 금리인하 혜택을 주려는 것”이라며 “그룹 비전이 단순히 대부업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종합소비자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인 만큼 이를 위해 수신기반이 있는 저축은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분위기는 러시앤캐시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그간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금융당국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돌아선 데다 최근 대주주 적격성 심사요건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강남구청 영업정지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이처럼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출하려는 최 회장의 도전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업 진출이 기존 시장에 어떤 판도 변화를 가져올지 여부다. 최 회장이 러시앤캐시를 통해 쌓은 막대한 자금력과 영업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가교저축은행을 인수해 전방위적인 공격경영에 나설 경우 기존 업계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부업협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기본적으로 3%대의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러시앤캐시가 이번에 저축은행을 품에 안을 경우 추가적인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무기로 고객기반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추가적인 성장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일교포 3세인 최 회장은 지난 2004년 일본 대부업체가 국내에 설립한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해 러시앤캐시로 간판을 바꿔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독특한 TV 광고와 공격적인 영업으로 러시앤캐시를 업계 1위 대부업체로 끌어올렸다.

최근 프로배구 7번째 남자 배구단을 창단한데 이어 대대적인 사회공헌활동, TV광고를 통한 감성마케팅을 펼치며 대부업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만약 러시앤캐시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인 최윤 회장의 오랜 바램이 이뤄진다면 대부업-여전사-신용정보사-저축은행에 이르는 서민금융업계에서는 유일한 수직계열화를 이룬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최윤 회장의 지주사인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아래 소비자금융부분에 A&P파이낸셜대부, 미즈사랑, 원캐싱, 중국 텐진법인, 아프로캐피탈, 예스신용정보, 아프로 us 시스템 등의 계열사에 저축은행이 추가되는 소비자종합금융그룹의 모양이 갖춰지게 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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