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공모 회사채의 총 인수 금액은 32조 60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수 수수료 총액은 642억 9800만 원이었다.
인수 실적 기준 1위는 113건, 5조 5642억 원을 인수해 점유율 17.1%를 기록한 KB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이 103건, 5조 830억 원(15.6%)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증권은 93건, 3조 3615억 원(10.3%)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신한투자증권(2조 8788억 원), 키움증권(2조 6984억 원), SK증권(2조 760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표주관과 비교하면 인수 부문은 참여 증권사의 폭이 훨씬 넓었다. 상반기 인수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는 모두 31곳으로 대표주관 실적을 올린 21곳보다 10곳 많았다. 대형 딜일수록 다수의 증권사가 인수단에 참여하는 시장 구조가 반영된 결과다.
인수 실적과 인수 수수료…평균 수수료율이 만든 차이
인수 실적과 인수 수수료 총액을 비교하면 순위는 달라진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94억 9700만 원의 인수 수수료를 벌어들여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91억 4100만 원으로 2위였다. 인수 실적은 KB증권이 4812억 원 앞섰지만 수수료 총액에서는 오히려 3억 5600만 원 뒤졌다.순위를 바꾼 것은 평균 인수 수수료율이었다. NH투자증권의 평균 인수 수수료율은 0.187%로 KB증권(0.164%)보다 0.023%포인트 높았다. KB증권은 상위 10개사(실적 1조 원 이상) 가운데 인수 수수료율이 가장 낮았다.
발행 규모가 큰 우량 딜 비중이 높아 인수 실적은 가장 많았지만 평균 인수 수수료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NH투자증권은 인수 실적 점유율(15.6%)과 인수 수수료 점유율(14.8%)의 차이가 크지 않아 외형과 수익을 함께 확보했다.
딜 1건당 인수 수수료와 평균 인수 수수료율 부문에서는 SK증권이 가장 두드러졌다. SK증권은 45건의 인수 딜에서 48억 6700만 원의 인수 수수료를 거둬 건당 인수 수수료 1억 816만 원을 기록했다. 유의미한 인수 규모를 소화한 증권사 가운데 건당 인수 수수료가 1억 원을 넘은 곳은 SK증권이 유일했다.
SK증권은 평균 인수 수수료율도 0.234%로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인수 실적 순위는 6위에 그쳤으나 건당 인수 수수료와 평균 인수 수수료율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효율성 측면에서는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도 인수 실적 대비 높은 인수 수수료를 기록했다. 인수 실적 점유율은 10.3%로 3위였지만 인수 수수료 점유율은 11.5%로 오히려 높았다. 평균 인수 수수료율도 0.219%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중위권에서도 순위 변화가 나타났다. 인수 실적 8위 대신증권(1조 3320억 원)과 9위 하나증권(1조 3045억 원)은 인수 수수료 부문에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하나증권이 25억 8907만 원으로 대신증권(25억 8900만 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2분기 힘 붙은 KB증권…삼성·미래에셋은 1분기 집중
분기별 인수 실적 흐름도 증권사마다 차이를 보였다. 상반기 전체 인수 실적 중 2분기 인수 실적은 11조 8707억 원으로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KB증권은 상반기 인수 실적의 43.7%(2조 4337억 원)를 2분기에 기록해 상위 10개사 가운데 2분기 비중이 가장 높았다. 1분기에는 NH투자증권(3조 4580억 원)이 KB증권(3조 1305억 원)을 앞섰지만, 2분기에는 KB증권이 NH투자증권(1조 6250억 원)을 8000억 원 이상 앞서며 상반기 인수 실적 1위에 올랐다. 신한투자증권(38.0%), SK증권(37.4%), 키움증권(36.6%)도 상반기 인수 실적 대비 2분기 비중이 평균(36.4%)을 웃돌았다.
반면 미래에셋증권(19.1%)과 삼성증권(22.5%)은 인수 실적이 1분기에 집중됐고, 대신증권(25.9%)과 한국투자증권(29.3%)도 2분기 비중이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분기별 비중은 발행 시점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영업력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상반기 영업 흐름을 보여주는 참고 지표로는 의미가 있다.
중위권에서는 교보증권이 상반기 인수 실적의 83.7%, 한양증권은 83.8%를 각각 2분기에 기록했다. 메리츠증권도 2분기 비중이 47.6%로 절반에 가까웠다. 연초 우량물 중심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2분기 들어 비우량·자본성증권 발행이 늘면서 인수 기회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발행시장 구성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증권사별 인수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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