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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특수 잡는다…명노현 LS 부회장 “북미서 글로벌 전력·에너지 패권 잡을 것”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6 09:47

美·멕시코 사업장 직접 방문해 열흘간 현장 점검 나서
한미 정관계 인사 면담 및 북미 법인장 전략 회의 주재
해저케이블·권선·전장 부품 등 현지 생산 거점 전방위 점검

지난 19일 명노현 LS 부회장(오른쪽)이 미국 버지니아주 LS그린링크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철저한 품질·안전 관리와 적기 완공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LS

지난 19일 명노현 LS 부회장(오른쪽)이 미국 버지니아주 LS그린링크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철저한 품질·안전 관리와 적기 완공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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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명노현 ㈜LS 부회장이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하며 대대적인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섰다. 명노현 부회장은 향후 5년간 총 30억 달러를 투입하는 현지 생산 기지들을 직접 점검하며,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린 북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미 안보포럼 참석 및 현지화 전략 고도화


LS그룹 지주회사인 LS는 명노현 부회장이 지난 17일부터 약 열흘간 미국과 멕시코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며 북미 전력 인프라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고 26일 밝혔다.
명노현 부회장은 미국 도착 직후인 1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전략산업 및 안보포럼’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심윤찬 LS그린링크 부문장, 이충희 LS일렉트릭 법인장, 김만중 LS엠트론 법인장, 최창희 에식스솔루션즈 대표 등 현재 LS그룹의 미국 사업을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주력 계열사 대표 및 주요 법인장들이 대거 동행했다.

명 부회장은 포럼 참석과 연계해 ‘미국 사업 전략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그룹의 북미 비즈니스를 견인하는 핵심 브레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회의에서, 명 부회장은 초고압 변압기, 해저케이블, 배전 시스템 등 각 계열사가 보유한 전력 인프라 자산의 북미 시장 주도권 확보 전략을 면밀히 조율했다.

특히 명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미국산 제품 우선주의(Build America, Buy America)’ 기조 등 날로 강화되고 있는 무역 장벽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공급망을 내재화하는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북미 시장의 제도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18일 주미국대한민국대사관에서 명노현 LS 부회장(왼쪽)과 강경화 주미한국대사가 한미 전략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LS

지난 18일 주미국대한민국대사관에서 명노현 LS 부회장(왼쪽)과 강경화 주미한국대사가 한미 전략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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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명 부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출장 기간 동안 강경화 주미한국대사를 비롯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국장, 미 무역대표부(USTR) 보좌관보 대행, 릭 웨스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장 등 한미 양국의 정관계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가졌다.

명 부회장은 이들에게 LS그룹의 미국 진출 현황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상세히 소개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LS그룹이 기여하고 있는 전략적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지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 차원의 세액공제 확대와 유연한 관세 조치 등 전폭적인 외교적 지원과 제도적 협조를 건의하며, LS의 북미 사업을 지원 사격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점검 및 30억 달러 투자


현재 LS그룹은 미국 전역의 9개 주에서 총 17개의 사업 거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견고한 리테일 및 산업 기반을 다져온 상태다. 명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그룹의 미래를 바꿀 대형 투자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직접 확인했다.

LS그룹은 향후 5년간 북미 시장에 총 30억 달러(한화 약 4조6000억 원)라는 대규모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막대한 투자금은 LS그린링크의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과 LS일렉트릭의 유타 전력기기 공장 증설 등 북미 현지 생산 기지들의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전액 투입된다.

명 부회장은 워싱턴 일정에 이어 LS전선 미주지역본부를 방문했으며, 현재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어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의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 현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지난 18일 명노현 LS 부회장(가운데)이 버지니아주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LS

지난 18일 명노현 LS 부회장(가운데)이 버지니아주 LS그린링크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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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전반을 둘러본 명 부회장은 땀 흘려 일하는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현장 관계자들에게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 확대와 노후화된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에서 이번 버지니아 공장이 중추적인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만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이 공장의 완공을 주목하고 있다”고 책임감을 부여했다.

이어 그는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이 향후 전 세계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건설 과정에서부터 품질 관리와 안전 경영에 단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전했다.

더불어 현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적의 공정 관리를 통해 최소화하고, 전력 공급이 시급한 미국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공장을 반드시 적기에 완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애틀랜타 권선 기지와 멕시코 전장 공장 공급망 점검


버지니아 일정을 마친 명 부회장은 21일과 22일 양일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글로벌 권선 및 통신케이블 제조 전문 계열사인 ‘SPSX(에식스 마그넷 와이어)’ 본사를 방문했다. SPSX는 고부가 가치 케이블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명 부회장은 SPSX 경영진과 만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친환경 차량 구동 모터용 고전압 권선(HVWW)의 개발 및 공급 현황을 점검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통신케이블 등 고성장 미래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단순한 전력망 연결을 넘어 차세대 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LS의 기술로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본토에서의 일정을 소화한 명 부회장은 곧바로 발길을 옮겨 23일과 24일에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위치한 자동차 전장 부품 전문 기업 LS오토모티브 공장을 찾았다. 멕시코 몬테레이는 북미 자동차 산업의 거점으로 불리는 요충지다.

지난 18일 명노현 LS 부회장(오른쪽)과 릭 웨스트 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장이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의 성공적인 추진과 상호 협력을 약속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S

지난 18일 명노현 LS 부회장(오른쪽)과 릭 웨스트 미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장이 현지 해저케이블 공장 건립의 성공적인 추진과 상호 협력을 약속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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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부회장은 LS오토모티브의 첨단 생산 라인을 꼼꼼히 살피고 현지 협력사들을 차례로 둘러보며 공급망 전반을 점검했다. 이후 현지 경영진과 함께 북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및 대형 모듈사들을 대상으로 고품질 전장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검토했다. 전력과 에너지는 물론 미래 모빌리티 전장 사업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북미 공급망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열흘간의 긴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며 명 부회장은 “현재 북미 시장은 생성형 AI 가속화에 따른 대규모 데이터센터 증설, 건립 후 수십 년이 지난 노후 전력망의 전면적인 교체 주기 도래,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의 폭발적인 확대가 동시에 맞물려 있다”라며 현지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거시적 흐름 덕분에 북미는 향후 수십 년간 마르지 않는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거대한 기회의 땅”이라고 확언했다.

마지막으로 명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철저히 점검한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을 필두로 미국 전역 9개 주 17개 사업 거점에 포진한 우리 그룹의 모든 사업 역량을 총집중할 것”이라며 “현지 투자를 조기에 안착시키고 안정적인 생산 궤도에 올림으로써 향후 전 세계 글로벌 전력 및 에너지 산업의 패권을 확실하게 거머쥐겠다”는 포부를 강력히 밝혔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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