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네번째부터) 이정현 하나은행 외환사업단장, 송병철 KB국민은행 부행장,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Ms. Aida S. Budiman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보 / 사진제공=금융결제원
이미지 확대보기금융결제원과 KB국민·하나은행 등은 현지 QR결제망 ‘QRIS’와 연계한 교차국 결제 서비스를 구축하며 소비·결제 시장 공략에 나섰고, 한국수출입은행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와 협력해 에너지·인프라 투자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결제 인프라부터 정책금융까지 이어지는 ‘투트랙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금융 포용률이 낮고 디지털 결제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네시아가 한국 금융사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2.7억 인구·낮은 금융포용…핀테크 블루오션 활짝
금융결제원과 수출입은행 등 국내 금융공기업과 국책은행 등이 주목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7000만 명으로 세계 네 번째 인구 대국이기도 하다.인도네시아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지난해인 2025년 기준 146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80% 이상에 달하는 인터넷 보급률과 모바일 중심의 네트워크 인프라, 활발한 전자상거래·라이드헤일링·핀테크 생태계를 성장 요인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금융포용’ 면에서는 미개척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은행(World Bank)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성인 중 30%만이 모바일 앱·카드·온라인 플랫폼 등 ‘자기주도형’ 결제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대리점 등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보급률은 68%, 인터넷 접근률은 72%로 높지만, 디지털 금융 확산 속도에 비해 금융 교육과 인프라는 아직 충분하지 않아 ‘블루오션’ 기회가 큰 시장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QR코드 결제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QRIS가 2025년에 5900만 이용자에 도달하고 거래량이 136억6000만 건으로 목표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17‑8‑45’ 전략을 통해 1,700억건의 거래, 8개국과의 교차국 연동, 4,500만 가맹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중앙은행은 2026년 디지털 결제 거래량이 전년 대비 29.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QRIS의 확대와 기술 혁신, 보안 강화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韓 금융결제원 주도 QRIS 결제망 구축
국내 금융사들은 이 같은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환경에 주목하며 협업 체제를 갖춰 현지 진출에 나서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우리카드, KB국민은행,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지난 1일 ‘한-인니간 QR결제서비스’를 최초 실시하기로 했다.
국가간 QR결제서비스는 우리나라의 결제시스템과 인도네시아의 결제시스템을 상호 연계해 상대 국가에서 QR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고객은 평소에 사용하던 금융앱(해외결제 메뉴 등)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의 모든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국내 금융사들은 금융결제원의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 부담을 낮춘 합리적인 비용의 QR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원화와 달러, 달러와 현지통화와의 이중 환전을 거치는 일반적인 해외 결제와 달리, 동 서비스는 하나은행이 제공하는 현지통화 직거래체제(Local Currency Transaction)로 결제가 이뤄져 고객의 수수료 부담을 한층 더 낮출 수 있게 된 것이 특징이다.
올해 2분기 중 인도네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은 우선 우리카드 및 KB국민은행 앱을 통해 국가간 QR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제공사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카드, KB국민카드, GLN, 트래블월렛 등으로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인니 국부펀드 손잡고 정책금융 확대
같은날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인니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한 금융기반 마련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수출입은행은 1일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Danantara)와 금융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빈 방한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린 자리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황기연 행장과 로잔 로슬라니(Rosan Roeslani) 다난타라 국부 펀드 기관장(CEO)이 협약서를 교환했다.
양 기관은 핵심 광물, 에너지(발전·송전망), 데이터센터, 교통 기반 시설, 수처리, 폐자원 에너지화 등 6대 중점 협력 분야를 선정하고 사업 발굴부터 금융지원까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수은은 다난타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핵심 프로젝트 정보를 조기에 확보해 국내 기업의 사업 선점 기회를 넓히고, 발굴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수출금융·투자·공급망안정화기금 등 다양한 정책금융을 연계한 맞춤형 K‑파이낸스 패키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가 핵심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신흥 개발도상국을 통칭한다. 선진국 그룹인 ‘글로벌 노스’(Global North) 대비, 풍부한 자원과 인구 성장을 바탕으로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인도네시아는 우리 정부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 공급망 안보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며 “이번 MOU를 계기로 구축된 다난타라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의 신규 수주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해 수은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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