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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첫 여성 사내이사 선임…재무통 전면 배치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0 15:48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전경.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전경.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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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이사회 재편에 나섰다. 재무 중심 체질 개선 의지가 반영됐다.

전자공시 다트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3월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주주총회에서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신임 대표, 이수진 코오롱글로벌 경영전략본부장, 이기원 코오롱글로벌 공사지원본부장 등 3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기존 사내이사인 김정일 사장, 박문희 부사장, 송혁재 부사장이 물러나게 된다. 지난 2024년 합류한 이규호닫기이규호기사 모아보기 부회장만 자리를 지킨다.

이번 인사는 차기 총수로 평가되는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중심 경영 체제와 더불어, 수익성 회복과 재무 안정에 초점이 맞춰진 점이 특징이다.

◇ 김영범 코오롱이앤피 대표이사, 안정적인 재무·지속성장 견인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신임 대표가 신규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김영범 대표는 올해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며, 건설·환경·에너지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프로바이더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 두가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90년 코오롱코오드 사업부 입사 이후 35년간 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친 정통 코오롱맨이다. 코오롱플라스틱(현 코오롱ENP),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를 역임하며 소재·화학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그룹 안팎에서는 조직과 사업을 동시에 읽는 균형형 리더로 평가한다. 코오롱글로벌의 숙제는 체질 개선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2월1일 호텔·레저사업부문 자회사인 코오롱엘에스아이와 엠오디의 흡수합병했다. 이번 합병작업으로 자본은 7900억원으로 늘고, 부채비율은 295%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흐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또 다른 성장 축은 에너지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육·해상 풍력의 개발·시공을 넘어 운영 단계까지 확장해 왔다. 풍력 배당수익은 2020년 6억원에서 지난해 10억원으로 늘었고, 2030년까지 500억원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7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5개 현장은 착공 단계다. 동시에 전국적으로 20여 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육·해상 풍력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재·화학과 건설·에너지 사업을 두루 경험한 만큼, 코오롱글로벌의 체질 개선과 에너지 사업 확대라는 두 축의 숙제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수진 CFO 사내이사 선임…재무통 전면 배치

이수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인사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다. 코오롱글로벌 첫 여성 사내이사이자 CFO이기 때문이다.

이 CFO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재무 전문가다. 코오롱 경영관리실 상무와 실장을 거쳤다. 현재 코오롱인베스트먼트 기타비상무이사, 코오롱 사내이사 등을 겸직 중이다.

특히 2023년부터 지주사 경영관리실장을 맡았다. 그룹 핵심 재무통이 직접 투입된 셈이다. 재무 역량을 계열사에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CFO는 현금흐름 관리와 수익성 회복을 맡는다. 빅배스 이후 약화된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업 구조 변화라는 변수도 가지고 있다. 코오롱엘에스아이와 엠오디를 흡수합병했다. 레저·골프 사업이 새롭게 편입됐다. 이에 수익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기원 공사지원본부장도 사내이사에 합류한다. 공사지원본부는 올해 신설 조직이다. 건설부문을 5개 본부로 나눈 개편의 핵심 축이다.

이 본부장은 자산구조혁신단 출신이다. 원가율 관리와 부실 사업 정리에 강점이 있다. 현장 리스크 통제 기능을 이사회까지 확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 현장 전문가 이기원공사지원본부장, 사내이사로…본업 강화·현장 중심

이기원 신임 사내이사 후보(상무)는 신규 사내이사 가운데 코오롱글로벌 내부 사정에 가장 밝은 인물로 현장 중심 실무형 리더라고 평가다. 건설 현장과 사업 전반 운영을 직접 챙긴 인물이다.

그는 1964년생으로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사기획 담당 임원과 라비에벨사업 담당 임원을 지냈다. 그는 ▲코오롱에코원 ▲코오롱환경에너지 ▲코오롱이엔지니어링을 아우르는 환경·에너지 부문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최근 합병한 코오롱엘에스아이와 엠오디 대표이사도 역임했고 현재 코오롱글로벌 공사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규모 수주 물량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려면 철저한 현장 관리가 필수다. 이 후보가 코오롱에코원, 코오롱환경에너지 등 환경·에너지 부문을 이끈 경험을 살려 풍력발전과 수처리 등 비주택 포트폴리오 확장을 주도하며 건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신 소규모 정비사업인 모아타운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 이후 서울 내 15곳이 넘는 모아타운 사업장 시공권을 확보했다. 모아타운은 단일 사업 부담이 크지 않고 여러 사업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어 위험 분산에 유리하다.

◇ 사외이사 ‘법률·도시공학’ 확대

사외이사 구성도 크게 바뀐다. 금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전문 영역을 넓혔다. 신규 사외이사로 이원조 이사와 김학진 이사가 선임된다. 각각 법률과 도시공학 전문가다.

이원조 이사는 글로벌 로펌 출신이다. 건설 분쟁과 중대재해 대응 역량을 강화할 카드다. 법률 리스크를 사전 관리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김학진 이사는 도시공학 전문가다. 서울시 행정 경험을 갖췄다. 현재 홍익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공 인프라와 도시정비사업 확대 전략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민간 주택 의존도를 낮추려는 포석이다. 기존 금융 라인은 유지됐다. 이후승 이사는 재선임됐다. 자금 조달과 금융 네트워크 안정성을 고려한 조치다.

새로 꾸려진 이사회는 업황 둔화와 수익성 압박 속에서도 구조 개선과 체질 전환을 이끄는 기조를 현장에 안착시킬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수익성 정상화를 통한 실적 반등을 자신한다. 올해 경영 목표로 신규 수주 4조5000억원, 매출액 3조1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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