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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허성 ‘고부가 삼총사’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9 17:04 최종수정 : 2026-02-10 11:40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 4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의 늪을 지나 '고부가 소재 삼총사'를 앞세워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허성 사장 취임 2년 차를 맞은 2026년, 회사는 반도체 및 AI 서버용 핵심 소재인 mPPO의 증설과 애플 공급 기대감이 커진 CPI필름, 그리고 수익성 회복세에 접어든 아라미드를 통해 영업이익 2,000억원 시대를 다시 열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4년 연속 수익성 하락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25년 매출 4조8,79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27억원을 찍은 2021년 이후 4년째 내리막을 타고 있다.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사업을 영위하는 산업자재 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신성장동력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키운 아라미드가 글로벌 증설경쟁으로 인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단 아라미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흑자 전환을 노려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매출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자동차 부품소재 및 화학 제품 판매 증가로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이 아라미드 등 주요 제품의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AI 인프라 핵심 소재 mPPO 집중 투자

부진한 실적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는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9일 회사 주가는 1주당 6만3,0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약 13%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47%나 급등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그동안 실적 부진을 끝내고 올해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2026년 실적 추정치는 매출 5조2,700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8%, 8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4년 만에 2,000억원을 재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료=DART, Fnguide

자료=DART, Fn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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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곳은 전지소재 사업을 이관받은 화학 부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작년 6월 코오롱생명과학으로부터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사업을 170억원에 이전받았다. 이어 올해 2분기 가동을 목표로 김천 2공장 mPPO 증설에 약 34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mPPO는 반도체·통신장비 등 인쇄회로기판의 CCL(동박적층판)에 적용해 전기 손실을 막아주는 절연체 역할을 한다. 기존에 쓰이는 에폭시수지보다 전기 차단 능력이 3~5배 우수해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등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AI 인프라 시장에 핵심 소재 플레이어로 비교적 적은 투자비만 가지고 진출한 셈이다. 회사는 2공장 증설투자 이후 연매출 1,000억원 증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해당 사업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으로 약 200~300억원 영업이익 증익 효과도 기대된다.

'아픈 손가락' CPI 필름의 반전

또 다른 기대주는 투명 폴리이미드(CPI) 사업이다. CPI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표면을 보호하는 커버 윈도우 소재다. 회사는 폴더블·롤러블 스마트폰 판매 증가를 노리고 2018년 선제적으로 CPI 사업에 진출했지만, 전방 시장 확대가 예상보다 더디며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코오롱인더 폴더블 커버윈도우용 CPI필름

코오롱인더 폴더블 커버윈도우용 CPI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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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들어 업계 일각에서 애플이 CPI 필름을 채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애플은 자사 첫 폴더블폰 이른바 '아이폰 폴드'을 이르면 올 하반기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폴더블폰 보호필름으로 CPI를 검토하고 있는데, 이 CPI 공급사로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오로인더스트리의 주가 상승은 애플 공급망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허성 사장의 체질 개선 승부수

허성 사장은 지난 2025년 초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올해 2년차를 맞았다. 허 사장은 지난 2021년 코오롱그룹에 합류한 외부 영입 인사다. 해외 유학파로 캐나다 알칸, 미국 메탈세일즈, 네덜란드 악조노벨 등 주로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하다가 국내에서 삼화페인트, 한화L&C(현대L&C), 에어퍼스트 등을 거쳤다. 회사가 글로벌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선임한 인사다.
허성 코오롱인더 사장(가운데) 2026년 1월 23일 여수공장 방문

허성 코오롱인더 사장(가운데) 2026년 1월 23일 여수공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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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업개편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2024년 말 합작법인 형태로 PET필름 사업을 정리하고, 이듬해 1월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시트 사업을 흡수합병했다. 올해 4월에는 자동차용 고기능 부품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코오롱이앤피와 합병이 예정됐다.
허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 수준 운영 효율화(OE) 달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해 전국 사업장 12곳을 방문해 전사 OE 활동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는 "수준 높은 현장 운영 시스템 구축이 경쟁력 강화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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