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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한화비전, ‘영리한’ 자금조달 전략…그룹 지배구조 개편 대비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4 07:00

첫 공모채 발행…발행물량 등 시장부담 최소화
단기차입금 비중 88.3%...조달창구 확대 필요

한화비전 차입만기 구조./출처=한국기업평가

한화비전 차입만기 구조./출처=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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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한화비전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발행물량 등은 시장 친화적 결정이 눈에 띈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과중한 수준이지만 외부조달이 급한 것도 아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조달창구 확대 등 종합적인 판단 결과로 풀이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비전은 이날 7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400억원)과 3년물(3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같은 등급(A+) 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유형자산 양수(사옥 확보)에 쓰인다.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담당한다.

한화비전의 공모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발행 전략에 신중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우선 주관사 선정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국내 회사채 주관 부문 라이벌이자 선두를 다투는 하우스다. 투자자 확보 측면 가장 넓은 풀(pool)을 자랑하기 때문에 모집 문제로 난항을 겪을 확률은 제한적이다.

발행 물량 또한 시장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 간 A+등급 2년물 공모채 발행 내역을 보면 발행금액은 250억~1040억원이다. 업황 등이 결정금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발행규모 역시 비례했다.

3년물 발행규모는 250억~800억원으로 2년물 대비 작은 반면, 결정금리는 2년물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3년물은 업황과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발행규모 대비 편차가 2년물 대비 컸다.

한화비전 화사채 발행규모는 동급 회사채 발행 규모 대비 소폭 낮은 편이다. 최대 흥행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증액 시 결정금리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다.

단기차입금 과중...새 조달창구 필요

자금사용처 역시 간접적으로 투심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화비전은 사옥 확보를 위해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휴맥스빌리지 건물을 양수할 계획이다. 사용예정 금액은 2800억원이며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투입된다.

차환이나 투자 등 재무관리 혹은 미래수익 확보를 위한 목적이 아니다. '긴급자금'과 정반대 성격을 갖고 있다. 발행사와 투자자 간 심리에서 발행사가 유리한 일종의 공급우위 시장을 형성하는 요인이다. 매입 자금의 약 25%만 외부조달에 의존하는 것으로 과도한 차입보다는 재무건전성을 해치치 않는 선에서 시장에 데뷔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길어졌다. 미국 관세 리스크 또한 고려해야 한다. 유동성과 현금흐름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을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간 한화비전은 은행 차입 등에 주로 의존했다. 작년 9월말 기준 단기차입금 비중은 88.3%에 달해 상당히 과중하다. 차입만기를 늘려야 하는 것은 물론 시장조달이라는 새로운 창구를 확대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한화비전은 지난 2024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인적분할됐다. 최근 그룹 지주사인 한화 또한 인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 독자적인 자금조달 창구를 확보해야 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한화비전이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달창구 확대”라며 “인적분할 이후 독자노선을 걷고, 향후 유동성 확보 등에서도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자금조달이 급해서가 아닌 시장 데뷔 차원이며 그만큼 물량이나 만기 수준도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설정됐다”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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