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건설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회복 ▲미래 먹거리 ▲안전·신뢰 등 키워드를 강조했다. 단순 시공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에너지·데이터 기반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대우건설·롯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조직 개편을 통해 AI와 에너지, 인프라, 안전관리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며 불확실성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물산 본사 전경./사진제공=삼성물산
◇ 삼성물산, ‘AI 혁신’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오 대표는 신년 메시지에서 “2026년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AI, 에너지 수요 확대 등 새로운 기회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는 한 해”라고 말했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질적인 원가 상승 문제를 기술로 돌파하고, 단순 시공사를 넘어 에너지·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오세철닫기
오세철기사 모아보기 삼성물산 대표가 CEO 신년사에서 밝힌 ‘미래 경쟁력은 기술과 데이터에서 나온다’는 기조와 맞닿아 있다.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DXP(Digital Experience)사업부 산하에 ‘AI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네이버, SK플래닛, SK텔레콤을 거친 이현아 상무를 본부장으로 영입하며 AI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AI혁신본부는 건설 전 과정의 수익성과 리스크를 개선하기 위한 3대 핵심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방대한 입찰제안서를 자동 분석해 리스크를 식별하는 ‘AI-ITB 리뷰어(Reviewer)’ ▲법무·계약 리스크 관리와 대응을 지원하는 ‘AI-콘트랙트 매니저(Contract Manager)’ ▲현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AI-프로젝트 엑스퍼트(AIPEX)’ 등이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은 계약 단계의 허점과 현장 운영 비효율을 AI로 분석해 수익성의 구조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 대우건설, 원자력·SOC·AI까지…포트폴리오 다변화 가속
대우건설도 최근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안정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조직 운영 체계 구축에 나섰다. 관례적인 개편보다는 내실 경영과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플랜트사업본부 산하 원자력사업단을 CEO 직속으로 변경해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투르크메니스탄·체코·모잠비크 등 신규 진출국 현장의 수행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연중 상시·프로젝트 중심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또 GTX-B 민간투자사업,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홍천 양수발전소 1·2호기 등 대형 국내 토목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CM조직을 확대 신설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SOC,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해외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만큼 이에 맞는 조직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안전 부문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CSO 산하에 본사·현장을 총괄하는 담당 임원 2인을 선임해 안전관리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고, 각 지역안전팀에 현장점검 전담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아울러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의장사로 선임된 이후 AX데이터팀을 신설, AI 플랫폼 개발과 전사 데이터 자산화를 총괄하도록 했다.
◇ 롯데건설 “안전·준법 없이는 성장 없다”…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롯데건설은 2026년을 수익성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 진입 원년으로 설정했다. 오일근 대표 신년사에서 강조된 핵심 메시지는 안전과 준법경영이다.이에 롯데건설은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전사 철학으로 정착시키고, 안전보건 관리 강화와 준법경영 체계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재무·구매·원가관리 시스템을 통합 관리 체계로 일원화했고, 조직 개편을 통해 수주영업과 엔지니어링 기능을 분리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과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부서 간 협업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오일근 대표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안전과 준법경영 문화가 모든 현장에 확고히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위기 국면 속 공통 키워드 ‘기술·에너지·안전’
건설업계 전반의 부정적 환경 속에서 주요 건설사들의 조직 개편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AI를 통한 원가·리스크 관리, 에너지 전환 사업 확대, 안전과 준법 중심 경영 강화는 올해 CEO 신년사에서 제시된 방향성과 정확히 맞물린다.
특히 대형건설사 CEO신년사에서 안전·품질이 공통으로 거론된 만큼, 올해 건설업계는 AI는 반복업무 자동화·공정 정밀화·예측관리 같은 실질 성과로 연결하는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단순한 몸집 키우기가 아닌 사업 구조와 조직 체질을 바꾸는 회사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계에 안전리스크가 커진 만큼 사고·하자 리스크을 줄이고, 내실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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