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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키' 잡은 가덕도신공항…현대·포스코 빈자리에는 누구?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15 15:35 최종수정 : 2026-01-16 08:59

대우건설 사옥 전경. /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 전경. / 사진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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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대한민국 토목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난공사로 꼽히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몇차례 유찰이라는 부침 끝에 대우건설이 주관사로서 사실상 사업의 '키'를 쥐게 된 것이다.

치열한 지분 전쟁…한치 앞도 예측이 안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대우건설은 국토교통부에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출발선에 선 대우건설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 당초 컨소시엄의 핵심 축으로 거론되던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이탈하거나 한발 물러나면서,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건설사들 간의 치열한 지분 전쟁과 산적한 기술적 난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5일 지분 4%로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쌍용건설도 탈퇴 의사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내부적으로 새로 참여하는 건설사들과의 지분 비율과 구성에 대한 이견이 있어 결국 컨소시엄에 탈퇴하는 것으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0대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대우건설은 주간사로서 경쟁력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공적인 입찰 참여 및 사업 완수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부터 SOC 및 토목 분야 전통적인 강호인 HJ중공업, 금호산업, 동부건설 등은 항만 및 공항 공사 경험이 풍부해 참여사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여지며, 일부 참여사는 지분 확대를 요청하고 있지만 컨소시엄 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총사업비만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사업 공고 초기, 건설업계의 반응은 차가웠다. '공기 단축'이라는 정치적 압박과 해상 매립의 위험성, 낮은 수익성 등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국내 시공능력평가 최상위권인 현대건설이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본 입찰에서 빠지면서 판도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현대건설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롯데건설, 한화 건설부문과 긴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과 한화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대형 인프라 실적을 쌓고,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초기 참여 의사가 강했던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지분 참여율을 낮추거나 보조적인 역할로 물러나는 모양새다.

2035년 개항, '106개월'의 사투가 시작된다

정부는 당초 2029년 조기 개항을 공언했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현대건설이 전격적으로 시공 포기를 선언한 후 국토교통부는 공사 기간을 106개월(약 8년10개월)로 확정하며 개항 목표를 2035년으로 늦췄다. 이는 물리적 한계를 인정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덕도신공항은 육상과 해상에 걸쳐 활주로를 건설해야 하므로 지반 침하 속도가 다른 '부등침하' 문제가 핵심 난제로 꼽힌다.

가덕도신공항 조성 조감도./사진제공=대한민국 정부 브리핑

가덕도신공항 조성 조감도./사진제공=대한민국 정부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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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연장은 건설사들에 숨통을 틔워주었지만, 역설적으로 '장기전'에 따른 리스크도 키웠다는 평가다. 10년 가까운 공사 기간 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변동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106개월이라는 시간은 기술적으로는 안정성을 확보할 기회지만, 경영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기간"이라며 "정부의 예산 증액과 물가 상승분 반영 여부가 사업 완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반 불안정과 경제성 논란…'난제'는 현재진행형

사업 착수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의 시선은 불안하다. 가장 큰 우려는 역시 지질학적 리스크다. 가덕도 인근 해역은 수심이 깊고 연약지반이 두꺼워 매립 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산을 깎아 바다를 메우는 방식은 환경 파괴 논란뿐만 아니라, 매립지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경제성 부족에 대한 비판도 여전하다. 10조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하지만, 인천공항에 집중된 여객과 화물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이 '정치적 공항'으로 전락해 막대한 운영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안전 문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바다에 노출된 지형 특성상 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대우건설의 '기술적 승부수'와 지역의 열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토목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거가대교 등 세계적 수준의 해상 교량과 침매터널을 성공시킨 경험을 가덕도에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와 롯데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기간망 확충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대우건설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덕도신공항의 성공 여부는 '민간 연합군'의 결속력과 정부의 행정적 뒷받침에 달려 있다. 대우건설이 잡은 가덕도의 '키'가 거친 파도를 뚫고 2035년 무사히 연착륙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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