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일본의 할인 잡화점 돈키호테가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팝업스토어를 연다. 돈키호테가 한국에 상품을 소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GS리테일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해당 팝업스토어가 GS25와 돈키호테가 협업한 상품들로 구성될 거란 이야기가 나오면서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팝업스토어에 그치지 않고 향후 편의점 GS25에서 돈키호테 상품 또는 돈키호테와 협업한 상품 판매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GS25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돈키호테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꼭 사야 할 ‘쇼핑리스트’가 유행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만큼, GS25에서 판매가 이뤄진다면 고객과의 접점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게 GS리테일은 무신사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GS25 전용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상품 취급 매장을 3000여 곳에서 5000여 곳으로 확대했다. 지난 3월부터 도입한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GS25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출시 직후(3월 5~31일) 대비 6월 5일~7월 1일까지 매출 신장률이 2배를 넘어섰다.
이달부터는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여름 시즌 신상품도 출시한다. 기능성 소재를 도입한 티셔츠와 쇼츠 등이다. 더불어 GS25와 무신사의 전용 뷰티 브랜드 ‘리틀리 위찌’를 선보인다. ‘리틀리 위찌’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영(Young) 타깃 자체 뷰티 브랜드 위찌의 세컨드 라인 브랜드로, GS25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편의점 GS25의 ‘비식품 승부수’는 허서홍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직후 본격화됐다. 편의점 업계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경쟁사인 CU가 바짝 추격하는 상황에서 비식품 카테고리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GS리테일의 매출액은 2조123억 원으로, CU 매출 1조9753억 원보다 370억 원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5억 원의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매출 격차를 벌렸다.
허서홍 대표는 GS그룹 내부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능한 인물로 인정받으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GS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허 부사장을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날로 치열해지는 새로운 리테일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젊고 유능한 차세대 리더”라고 평가했다.
허 대표는 GS그룹에서 신사업 투자 전략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휴젤’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휴젤 인수는 GS그룹 신사업을 바이오로 분야로 확장한 것에 그치지 않고 성공적인 실적까지 내고 있어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성과다.
2023년부터는 GS리테일 경영전략SU(Service Unit)장으로 이동해 약 1년간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대외협력부문 등의 조직을 한데 모아 관장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과 동력을 모색해 왔다.
허서홍 체제의 GS25는 돈키호테, 무신사 등과의 전략적 협업을 교두보 삼아 향후 비식품 분야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핵심 고객층인 1030세대를 대상으로 차별화 쇼핑 경험을 제공, 신규 고객을 유입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식품과 비식품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해, 편의점 업계를 선도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