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더샾 일산 엘로이’ 오피스텔 단지 일대 보행육교 공사가 수분양자에게 광고한 내용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수분양자는 “분양 당시 제공된 시공사 공문, 조감도, 홍보자료에는 보행육교가 단지 계획 일부로 명확히 포함돼 있었고 엘로이 건물 103동과 201동 2층 연결부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제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분양 당시 설명과 달리, 현재 시공된 구간은 전체 계획 중 경의로·엘로이 구간이 제외되고 경의선 구간만 일부 설치됐다. 단지 내 건물과 물리적 연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사 현장 한 관계자는 “보행육교와 오피스텔 단지는 연결되지 않는다”며 “지상에서 엘리베이트를 이용해 올라가는 육교를 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행사 와이에스디엔씨 측은 “당초 정발3단지 삼거리에서 경의로 도로부터 완충녹지를 거쳐 경의중앙선 철도까지 횡단하는 보행육교를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고양시 관련부서와 협의 과정에서 정발마을변 보도가 협소해 보행육교 계단과 엘리베이터 설치공간이 부족해서 경의로까지 횡단하는 구간 연장을 일부 축소, 정발3단지 삼거리 동측 완충녹지부터 경의중앙선 철도를 횡단하는 보행육교로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보행육교를 더샵 일산 엘로이 1단지와 2단지 판매시설과 연결할 계획이고 향후 교통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통해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취재 결과, 고양시청은 애초 오피스텔 단지 내 판매시설과 보행육교를 연결하는 안을 놓고 허가해 달라 요청받은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분양자 중 일부 시민들이 간혹 고양시에서 허가를 안 해줘서 보행육교와 오피스텔 단지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등 잘못 알고 있다”며 “향후 시행사에서 육교와 단지를 연결할 계획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리 공사 기간 등 큰 그림을 그리고 공사를 진행했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도 “분양 당시 보행육교를 연결하겠다고 홍보했으면 수분양자에게 어떤 사유로 아직 시공이 안 됐는지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오피스텔 단지와 보행육교를 연결하면 경사가 급해지는데 연결 시 장애인 통행에 문제가 돼 고양시에서 인허가가 안 나올 것이라 시행사가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공사 포스코이앤씨 측 설명이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