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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유동성리스크 관리·신사업 발굴...계묘년 건설CEO 신년사에 나타난 '위기의식'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10 09:28

'마진 보증수표'였던 주택사업의 불안, 선택 아닌 필수 된 신사업

왼쪽부터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왼쪽부터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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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는 건설업계의 어두운 표정은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건설업계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건설업계 CEO들의 신년사 화두는 단연 ‘안전’ 강화였다. 지난해 1월 본격 시행을 알린 중대재해법에 대비해 현장 안전을 강조하고 사고를 방지하자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반면 올해 건설 CEO들의 신년 메시지에서는 건설업계 전반에 퍼진 부동산PF 우발채무 관련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경계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신사업 육성의 중요성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 금리 인상기 속 분양 불황 장기화…이제는 ‘안전마진’ 아니게 된 주택사업

기존 건설업계에서 주택사업은 다른 사업들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통했다. 복잡한 공정과 사업조건 등으로 공사 난이도가 높은 플랜트건설에 비해 토목건설업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고, 수요층들의 접근과 관심이 플랜트보다 많아 분양 후 마진을 회수하기도 용이하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2년처럼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등하는 동시에, 금리 인상 기조가 겹치며 부동산PF 대출에도 애로사항이 꽃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시멘트, 철강산업과 같은 원자재산업의 수요산업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에 가장 예민할 수밖에 없다.

PF대출이란 은행 등 대출기관이 특정 사업의 사업성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말한다. 돈을 빌리는 주체의 신용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더 주목하는 대출로, 주로 건설업을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에 주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PF대출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분양수익을 내서 대출을 상환하고 이익을 남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금흐름이 원활하고 부동산이 활성화된 시기에는 PF대출에 문제가 없지만, 최근과 같이 분양이 어렵고 부동산이 얼어붙은 시기에는 PF대출의 부실 위기가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 건설업 수장들 ‘우발채무 리스크 관리’ 한목소리…신사업 강조 목소리도 커져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건설사 CEO들의 신년사 역시 안정보다는 위기를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전사적 노력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주가 됐다.

윤영준닫기윤영준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2023년은 경제 불안의 한파와 경제대국간의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복합 위기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며, “심화되고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문화와 체질 개선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백정완닫기백정완기사 모아보기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역시 “올해 시장의 분위기는 제2의 리먼 사태에 준하는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고 있어 전례 없는 어려운 사업 환경이 될 것”이라며, △자금시장 경색 리스크를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 관리 △회사가 추진해 온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한 양질의 해외 PJ 수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새로운 5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 준비 철저 등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은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올해는 미래 성장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사업구조 개편으로 운영사업 등 고정수익 창출과 우량자산 확보에 집중해야 하고, 건설업의 설계·조달·시공 단계에 있는 기술 연계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상품 개발에 지속 매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의 신년 메시지도 ‘위기관리’에 방점이 찍혔다. 그는 “회사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영업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며, “우발채무를 총액으로 관리하고, 각 부문별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업성 검토와 수주를 추진하고, 예측이 어려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보다 탄력적으로 공급시기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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