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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립 80주년] 이재용의 뉴삼성, 지배구조 새판 짜나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3-16 06:00 최종수정 : 2018-03-16 08:13

[삼성 창립 80주년] 이재용의 뉴삼성, 지배구조 새판 짜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오는 22일부터 삼성 창립 80주년과 정기주주총회가 연달아 예고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정부는 재벌개혁의 기치 아래 순환출자 해소와 금산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 대책을 내놓을 것을 강구, 국내 대기업에 ‘자발적 개편’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SK, LG, 현대차, 롯데 등 주요 10대 기업은 개선방안을 제출했지만 삼성은 지금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출자 해소를 결정하고, 지난해 마련한 해석기준을 예규로 제정했다.

새 예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삼성SDI는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 2758주(약 5400억원)를 오는 8월 26일까지 매각해야 한다.

공정위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SDI가 확보한 주식을 새로운 순환출자 형성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약 삼성 측이 기한 내 지분을 처분하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 중으로 강한 제재와 규제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순환출자란 대기업집단이 ‘A사→B사→C사→A사’처럼 고리형 구조로 지분을 보유, 총수가 적은 지분만으로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게 하는 구조를 말한다.

삼성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 핵심은 단연 순환출자 고리 해소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크게 삼성물산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거느리고 있는 형태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은 17.08%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건희 회장은 2.84%,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각각 5.7%씩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분은 이건희 회장이 3.84%, 이 부회장이 0.65%, 홍라희 전 관장이 0.83%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9.24%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 등 삼성오너 일가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5.32%의 지분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관건은 삼성물산이 삼성의 지배구조에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공정위의 예규에 따라 지배구조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다.

재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매각과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50대 1 액면분할과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삼성SDI가 시장에 내놓는 지분 일부를 삼성물산이 서초사옥 매각 대금으로 매입해 지배력을 높인다는 시나리오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10% 초과 지분 매각문제도 있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에 따르면 대기업 소속 동일 계열 금융회사들이 다른 회사 지분 10%를 초과 보유할 경우 미리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거나 매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각각 8.19%, 1.43%로 합산 시 9.62%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이 올해 이어지면 연내 10.3%까지 지분율이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 초과분인 0.3%에 대해 연내 매각 추진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관심사다. 앞서 삼성 측은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에 대해 이미 백지화를 선언을 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입장 번복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아울러 오는 22일 삼성 상립 80주년에 이어 23일 정기주주총회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및 투명경영 강화 등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다.

한편, 지난달 5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복귀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임원들로부터 현안을 보고 받는 등 외출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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