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경기 위축시 재정 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랜만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스와프포인트가 -0.9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210.80원)보다 2.35원 떨어진 셈이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6.62포인트(1.20%) 오른 2만5,886.01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1.08포인트(1.44%) 상승한 2,888.68을 나타냈다.
미 달러화 가치는 나흘 연속 올랐으나 오름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20으로 전장보다 0.06% 높아졌다. 유로화 약세로 오전장 한때 2주 만에 최고치인 98.33까지 올랐다. 이후 소비심리지수 부진으로 상승 폭을 축소했다.
이러한 주요 가격 변수의 흐름을 고려할 때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205원선 주변에서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역내외 롱마인드가 되살아 나거나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괴리된 움직임을 보인다면 1,210원대로 올라 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A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된 것은 아니나 소강 국면으로 접어 들었고, 중국에 이어 독일 정부의 경기부양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 증시만 되살아난다면 달러화는 오늘 하락 압력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하락해도 그 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명확한 포지션을 잡기에는 시장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환율 레인지로 1,201~1,208원을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가 약화되고 위안화가 속도조절 양상이어서 역내외 롱스탑 재료들이 소화되며 오늘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초중반 진입 여부를 테스트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다만 1,200원 초중반에서 저가성 결제 수요 등이 꾸준히 유입되면 하방은 경직될 가능성이 있다"며 "아울러 삼성전자 분기 배당과 관련한 주식시장 역송금 수요 등도 달러 수급부담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