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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베이스 공룡’ 카카오페이 보험업 본격 진출 선언...떨고 있는 보험업계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5-20 17:16 최종수정 : 2019-05-20 18:17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20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전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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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20일 간담회를 통해 보험대리점(GA)을 비롯한 보험업 본격 진출 의지를 드러내면서, 막강한 데이터베이스를 앞세운 카카오페이를 두고 보험업계가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 이용자 수만 12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의 영향력은 보험업계 전체를 따져봐도 거대한 규모다. 여기에 이용자 수가 50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의 파워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지난해부터 주요 보험사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었다. 특히 카카오페이 인증 로그인은 기존에 공인인증서를 비롯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이용이 가능하던 서비스들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의 필수 도입 아이템이 됐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부터 AIA생명 등 중소형사들까지 앞다투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러나 인증 로그인 등 일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카카오페이가 아예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영준 대표는 20일 간담회에서 여행자보험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온라인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 플랫폼’ 마련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 이를 위해 별도의 GA를 설립하겠다는 계획까지 전했다.

카카오페이가 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 업계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많았다. 이미 ‘보험 플랫폼’은 성장포화에 접어든 보험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아이템이었다. 지난해 굿리치, 인바이유, 디레몬 등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이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으며 소비자와 보험사간 ‘정보 불균형’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올해 보험사들은 이들 보험 플랫폼과 활발한 MOU를 맺고 있다.

그러나 수 천 만 명의 이용객을 이미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공룡’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으로 보험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기존 플랫폼들이 힘들게 쌓아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카카오페이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은 기본적으로 데이터에 기반해 형성되는 산업”이라며, “카카오페이는 다른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에 비해 월등하게 유리한 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보험 플랫폼만이 아니라 원수사나 GA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 정체에 빠진 보험업계는 미니보험 등의 소액 단기보험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가 인지도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미니보험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보험업계는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만 원 이하의 ‘미니보험’들이 카카오페이를 통해 다뤄지면, 카카오톡을 이용한 ‘보험 기프티콘 선물’ 등 다양한 연계 서비스들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페이가 보험업계에 자리잡게 된다면 기존 보험 시장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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