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워홈이 지난해 매출 2조에 근접하는 등 최고 실적을 냈지만, 오너 일가 경영권 다툼으로 회사는 수렁에 빠지고 있다. /사진=아워홈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청구했다. 그는 임시 주총 안건으로 자신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장남 구재모씨와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아워홈은 앞서 지난 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녀 구미현씨가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뜻을 같이해 막내 구지은 현 부회장을 이사회에서 축출했다. 구지은 부회장 등 사내이사들의 재선임 안건을 부결시킨 것이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6월 만료된다. 아워홈은 새 사내이사로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선임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워홈 경영에 참여한 바 없었다. 또한, 10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에서는 사내이사로 최소 3명 이상이 선임돼야 한다. 아워홈은 사내이사를 추가로 임명해야 하는데,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 자리를 들어가려는 것이다.
아워홈은 창업주 고(故) 구자학 회장이 지난 2000년 LG유통에서 FS(식품서비스) 사업 부문을 계열 분리하면서 출범했다. 현재 네 남매가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갖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880만 주(38.56%)로 최대주주다. 장녀 구미현씨가 440만 주(19.28%), 차녀 구명진씨가 447만3448주(19.60%),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471만7400주(20.67%)를 가졌다. 장남이 최대 지분을 보유했지만, 세 자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범LG가인 아워홈은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 2015년까지 구지은 부회장이 당시 부사장으로 재직했지만, 이듬해 구본성 전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구지은 부사장 보직을 해임했다. 아워홈 남매 갈등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다 2021년 6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아워홈 세 자매는 구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다시 뺏었다. 이후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 리브랜딩으로 부채비율을 취임 전 2020년 197.8%에서 지난해 113.2%로 대폭 낮췄다. 지난해 매출도 1조983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1조8354억원) 대비 8.1% 오르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그는 취임한 이듬해 아워홈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본인 포함 주주들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파격 선언으로 유명하다. 아워홈 경영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아워홈은 인건비와 단체급식 적자 가능성도 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각각 2966억원과 456억원을 요구하는 등 동생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아워홈 2022년 실적을 보면 순이익은 255억원에 불과하다. 장남이 요구한 배당금은 아워홈 순이익 10배가 넘고, 장녀도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에 오너가 회사 배당금으로 사익을 추구한다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아워홈 남매 갈등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특히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현 부회장은 서로 소장을 주고받았다.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들로 이어지고 있다.
아워홈 노동조합은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도 200억원의 터무니없는 배당금과 자신의 아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한다”라며 “회사 성장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대주주 오너들이 사익을 도모하면서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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