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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4년 만에 배당 확대 배경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1 16:59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4년 만에 배당을 확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어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과 바이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코오롱그룹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일 1주당 9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까지 유지해 온 주당 600원보다 50% 늘어난 규모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중간배당을 확대하는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통주 기준 연간 주당 배당금 1300원을 유지해 왔다. 2020년 1000원이었던 연간 배당금은 2021년 1300원으로 늘어난 뒤 4년간 같은 수준을 이어왔다. 이번 중간배당 확대는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여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5~2027년 3개년 배당정책을 통해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한도 내에서 보통주 1주당 1300원을 기본배당으로 설정했다. 연간 2회 배당을 실시하며 중간배당 600원, 결산배당 700원에 추가 배당을 더하는 방식이다.

배당 확대의 배경으로는 실적 개선이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291억원 대비 174% 증가했다. 2025년 연간 순이익이 516억원으로 전년 1106억원보다 53.4%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이익 규모가 빠르게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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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은 화학사업 회복과 신사업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화학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AI·반도체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8일 경북 김천2공장 내 mPPO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mPPO는 반도체용 회로기판의 전기 신호 손실을 줄이는 저유전 소재로, AI 가속기와 6G 통신기기 등 고성능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동박적층판(CCL) 생산에 활용된다.
회사는 올해 2분기 신규 설비를 완공한 뒤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생산 물량을 글로벌 CCL 업체들에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험생산을 마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 mPPO 단일 품목의 매출이 약 2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mPPO 증설은 기존 화학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전자소재로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AI와 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저유전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경우 향후 실적 성장의 추가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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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인 ㈜코오롱 입장에서는 주요 계열사의 배당이 핵심 현금 유입원이다. 별도 기준 배당금수익은 2024년 394억3182만원에서 2025년 438억5751만원으로 1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받은 배당금은 150억800만원에서 179억2802만원으로 늘었으며, 2025년 전체 배당금수익의 40.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오롱은 지주회사로서 계열사 지분 관리와 투자, 주주환원 등에 필요한 현금을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계열사 배당은 이러한 재원을 마련하는 주요 수단이다.

반면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들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배당을 통한 지주사 현금 유입 확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오 등 신사업 계열사 역시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코오롱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창출력을 갖춘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경우 ㈜코오롱의 투자와 주주환원 등에 필요한 현금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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