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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號 농협은행, 대만달러·링깃 환전도 '트래블리'에서…아시아 수요 정조준 [은행권 트래블 금융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31 11:00

출국자 데이터로 예치통화 확대…현지통화 보유 후 바로 결제
해외 체크이용액 중 20% 차지…재환전 50% 우대·적금 혜택 연계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농협은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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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강태영닫기강태영기사 모아보기 NH농협은행장이 'NH트래블리'를 중심으로 아시아 여행 수요에 맞춰 트래블 금융 서비스를 손질하고 있다. 올해 대만 달러와 말레이시아 링깃을 외화예금 예치 가능 통화에 추가해 고객이 현지통화를 미리 환전·보유한 뒤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트래블리 체크카드의 해외이용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어 전체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의 약 20%를 차지했다. 여행 후 남은 외화의 재환전 우대와 외화 선물, 부족금액 자동충전 등을 제공하는 한편 트래블리 이용 실적을 적금 우대금리에도 반영하며 여행 전후 금융거래로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말레이시아 추가…현지통화 직접 보유

농협은행이 올해 트래블리 외화예금에 대만 달러와 말레이시아 링깃을 추가한 배경에는 아시아 지역 여행 수요가 있다. 내국인 해외출국자 통계 등을 토대로 추가 대상 통화를 검토한 결과 두 통화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현지통화로 미리 환전해 관리하려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개편이다.

트래블리 체크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국가가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새롭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체크카드 자체는 통화 제한 없이 마스터카드 정책에 따라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2025년 기준 159개국에서 사용됐다. 올해 달라진 것은 외화예금에 해당 현지통화를 직접 예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예치 가능 통화는 고객이 해당 통화로 미리 환전해 외화예금에 넣어둔 뒤 그 잔액으로 결제할 수 있다. 자동충전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반면 예치 대상이 아닌 통화로 결제하면 해당 금액을 달러로 환산해 미리 보유한 달러에서 결제하거나 자동충전하는 구조다. 농협은행이 예치 통화를 늘리는 것은 해외결제 가능 지역 자체를 확대하기보다 여행지의 현지통화를 직접 보유·관리하려는 수요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

농협은행은 올해 휴가철 일본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현지통화 예치 수요를 살피면서 추가 통화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앱 사용감 개선 등 이용 편의를 높이는 작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대만과 말레이시아 거래 가능 통화를 추가하는 등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앱 사용감 개선 등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영號 농협은행, 대만달러·링깃 환전도 '트래블리'에서…아시아 수요 정조준 [은행권 트래블 금융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해외 체크이용액 20%…적금 혜택 연계

이용 실적에서는 신규 가입보다 실제 해외 사용액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NH트래블리 외화예금 신규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트래블리 체크카드의 해외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소폭 증가했다. 농협은행 전체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 가운데 트래블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다.

트래블리 체크카드의 해외이용금액은 소폭 늘었지만 농협은행은 전반적인 해외이용금액에는 환율 변동 등에 따른 감소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본과 동남아 등 가까운 아시아 지역의 여행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통화 확대도 실제 출국자 데이터를 토대로 이 같은 여행 수요 변화를 서비스에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래블리에서 형성된 고객 접점을 다른 금융상품으로 이어가는 시도도 병행한다. 올해 특판 원화적금인 'NH모두트래블리적금'에 트래블리 이용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트래블리 이용 실적을 원화 적금 혜택과 연계한 구조다.

상품 외적으로는 기안84와 협업한 체크카드 리뉴얼 디자인을 선보였고 박지훈 등 셀럽을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한다. 농협은행은 트래블 상품 혜택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예·적금 연계와 마케팅 등 부가 요소를 함께 활용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남은 외화 재환전 50% 우대…부족분 자동충전

여행 후 남은 외화는 트래블리 외화예금에 보관하면서 외화 입출식예금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시 원화로 바꿀 때는 50% 환율우대를 제공하고 환전수수료 외 별도의 수수료는 부과하지 않는다. 보유 외화를 다른 고객의 NH트래블리 외화예금으로 선물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여행 중 외화가 모자라면 자동충전서비스가 작동한다. 결제 시 외화잔액 부족분을 연결된 원화계좌에서 인출해 외화계좌에 자동환전·충전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다. 해외 ATM 이용에도 적용할 수 있어 여행 전 예상 지출액을 모두 외화로 바꿔둘 필요를 줄여준다.

해외 사용 과정에서는 결제 단계별 안전장치를 운영한다. 불리한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는 해외원화결제(DCC)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고, 해외 ATM 현금인출 등 일부 서비스만 선택적으로 거래 정지하는 기능도 뒀다.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활용한 부정사용 모니터링도 시행한다.

해외 사고로 이의신청을 접수하면 해당 거래금액에 출금보류를 적용해 신청이 종결될 때까지 결제되지 않도록 한다. 접수와 최종 종결 결과는 문자메시지로 안내한다. 환전과 결제를 편리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대응까지 서비스 범위에 포함한 것이다.

외환·카드 역할 분담…범농협 금융망 활용

트래블리 서비스는 외화예금과 카드의 역할을 나눠 운영한다. 기업금융부문 외환사업부가 환전과 통화, 입출금 등 외화예금 관련 업무를 맡고 NH카드분사 카드디지털사업부가 결제와 정산 등 카드 영역을 담당한다. 기업금융부문은 엄을용 부행장이, NH농협카드는 이정환 사장 겸 부행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엄 부행장은 국제금융부와 리스크관리실, 구조개혁추진단 등을 거쳐 NH-아문디자산운용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이후 농협은행 뉴욕지점 초대 지점장과 신용산지점장, 마포금융센터장 등을 맡으며 국내외 금융·영업 현장 경험을 쌓았다. 국제금융과 해외점포, 자산운용 부문을 경험한 만큼 외화예금 기반 트래블리의 통화 확대와 여행 전후 외환서비스 고도화에도 관련 경험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카드는 농협은행 내 CIC(Company in Company) 형태로 운영되는 카드분사다. 이정환 사장은 농협은행 부행장직을 겸하며 카드분사를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여신심사부와 기업개선부, CIB심사부를 거쳐 농협은행 전북본부장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올해 카드 대표에 취임한 뒤 고객가치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어, 트래블리에서도 해외결제 편의와 디지털 서비스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고객 확보에서는 농협의 전국적인 금융망도 활용한다. 범농협 영업점을 통한 마케팅과 셀럽을 활용한 체크카드 이벤트, 신규 예·적금 혜택 연계를 병행하며 트래블 상품에서 형성된 고객 접점을 다른 금융거래로 이어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트래블리를 외화예금 기반의 여행금융 접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출국자 데이터를 토대로 예치 통화를 늘리고 전국 영업망과 적금 혜택을 연계해, 여행 전 환전부터 귀국 후 남은 외화 관리까지 금융거래 범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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