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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금융노조, 9·4 총파업 전운…2만명 참여 예상 속 막판 교섭 '불발' [막 오른 금융권 하투(夏鬪)]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3 18:32

쟁의행위 찬성률 96.05%…임금 8→6% 낮춰도 사측 2.5%
주4.5일제·지방 이전 이견…1차 이전 효과 검증 요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금융기관 지방 이전 중단과 이전기관 정주 여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금융기관 지방 이전 중단과 이전기관 정주 여건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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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9월 4일 1차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도 사용자 측과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금융노조가 올해 임금 인상 요구율을 당초 8%에서 6%로 낮췄지만 사측은 2.5%를 유지하고 있고, 주 4.5일제 도입과 금융기관 지방 이전 문제에서도 이견이 이어지면서 총파업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금융노조는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예정대로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전 집계한 참여 예상 인원은 2만명 이상이다. 다만 사측이 책임 있는 안을 내놓을 경우 파업 직전까지 교섭에 응하겠다고 밝혀 막판 협상 여지는 남겨뒀다.

지부 대표 결집…4일 광화문 총파업

금융노조가 지난 8월 12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찬성률 96.05%를 기록했다. 금융노조는 이를 일부 지도부 차원의 결정이 아니라 현장 조합원들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총파업을 위한 조직 결집도 이어왔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측과 수십 차례 교섭을 이어가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도 참여했지만 핵심 요구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충분히 대화했다. 이제 금융 노동자는 행동으로 답한다"며 총파업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금융노조 산하 지부 대표자들과 교섭대표단 지부위원장들이 참석해 잇달아 총파업 동참을 호소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주 4.5일제 도입과 실질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등을 내걸고 1차 총파업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장] 금융노조, 9·4 총파업 전운…2만명 참여 예상 속 막판 교섭 '불발' [막 오른 금융권 하투(夏鬪)]이미지 확대보기


임금 8→6% 낮춰…사측 2.5% 유지

임금은 총파업 직전까지 노사 간 간극이 남은 대표적인 쟁점이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 요구율을 당초 8%에서 6%로 낮췄지만 사용자 측은 2.5% 이후 추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한쪽만 물러서는 방식으로는 교섭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사측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과거 임금교섭 과정에서 공무원 임금 인상률이 일종의 기준으로 활용돼 왔다는 점도 거론했다.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3.9%로 사측 제시율 2.5%를 웃돌면서, 그동안 공무원 인상률을 교섭 기준으로 거론해온 사측에도 추가적인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게 노조 측 판단이다.

주 4.5일제 역시 핵심 요구로 남아 있다. 금융노조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으로 금융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 만큼 그 성과를 노동시간 단축과 신규 인력 채용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현 경남은행 지부위원장은 이날 "AI 도입과 디지털화로 인한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에게 주 4.5일제로 보상이 돼야 한다"며 점포 폐쇄나 명예퇴직이 아니라 청년층에 양질의 금융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인력은 줄어드는 반면 남은 직원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청년층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구조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개선, 과도한 실적 경쟁을 유발하는 핵심성과지표(KPI) 개선, 금융공공기관의 총인건비제 개선 등도 요구하고 있다. 임금 인상에 그치지 않고 노동시간과 고용 구조 전반을 이번 교섭 의제로 올린 셈이다.

지방 이전 반발…"1차부터 검증" 요구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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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지방 이전을 둘러싼 반발도 이어졌다. 금융노조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을 일률적으로 이전하기에 앞서 1차 공공기관 이전의 성과부터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1차 이전이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제로 어떤 효과를 냈는지, 이전 기관의 인력 이탈과 정주 여건 문제가 왜 계속되고 있는지 평가한 뒤 2차 이전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산업과 국가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따지고 당사자들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윤 위원장도 1차 이전의 문제점으로 정주 여건을 꼽았다. 의료·교육 등 기반시설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만큼 기존 이전의 문제부터 분석·개선한 뒤 2차 이전을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금융산업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금융회사, 정책금융기관, 감독기관, 전문인력 등이 가까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판단하는 구조가 금융 경쟁력과 연결되는 만큼 기관을 분산할 경우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미 지방 이전을 경험한 기관에서는 인재 확보 문제도 제기됐다. 고광욱 신용보증기금 지부위원장은 "좋은 인재를 뽑는 것도 어렵고 어렵게 뽑은 우수 인재들을 조직에 붙잡아 놓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전 기관의 인력 확보와 조직 경쟁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정책·감독 및 유관기관의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관련 기관까지 분산되면 금융회사들이 정책 협의나 감독 업무를 위해 지역 간 이동을 반복하면서 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관련 발표 이후에도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기조를 이어간다. 윤 위원장은 연초부터 금융기관 이전 저지를 일관된 목표로 두고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별도 지방 이전 저지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관련 논의에 대응하고 있다.

"마지막 시간"…파업 직전까지 교섭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총파업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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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방침은 확정했지만 금융노조는 막판 교섭 가능성까지 닫지는 않았다. 사측에 책임 있는 추가안을 내놓으라며 입장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교섭대표단에 참여한 이동혁 우리은행 지부위원장은 "우리는 양보할 것은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대화를 포기하지도 않았지만 사측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도 사측을 향해 "노동자의 양보만 요구하지 말고 이제는 책임 있는 안을 가지고 다시 협상장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이어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며 "끝내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면 금융 노동자들이 행동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도 총파업에 따른 국민과 고객의 불편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 다만 그간 교섭과 조정을 이어왔음에도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만큼 사측이 기존 태도를 유지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안이 없으면 4일 예정대로 광화문에서 1차 총파업에 나서되, 파업 직전까지 교섭에는 응할 방침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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