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기사 모아보기)가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오는 14일 27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4일 예정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대표주관사와 협의해 4000억 원 이하 범위에서 증액될 수 있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고, 한양증권·케이알투자증권·아이엠증권·유안타증권·신한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5년 콜옵션이 부여되어 있으며, 조달자금 중 1600억 원은 지주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1100억 원은 오는 20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수요예측 희망금리는 4.30%~4.90%로 제시됐다. 최근 은행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사례를 보면, KB금융지주가 8월 31일 4000억 원을 4.85%에, 우리금융지주가 8월 13일 같은 규모를 4.79%에 발행했다. 신한지주도 3월 16일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4.20%에 발행했다. 이번 금리 밴드는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 등 시장 동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3개사는 이번 증권에 모두 AA- 등급(안정적)을 부여했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반영하면서도 후순위 특약과 부실금융기관 지정 시 전액 상각되는 조건 등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 선순위 무보증사채 등급(AAA)보다 낮은 등급을 매겼다.
상반기 순익 3.4조, 13%↑…은행 견조·증권 호조
신한지주의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3조 44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된 가운데 증시 호조에 힘입어 증권부문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결과다. 그룹 이자이익은 6조 1585억 원(+7.7%), 비이자이익은 2조 6381억 원(+19.7%)을 각각 기록했다. 은행부문이 여전히 그룹 순이익의 60%대 중반을 차지하지만, 카드·증권·보험·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이 고르게 이익에 기여하면서 특정 부문 의존도는 완만히 낮아지는 추세다.수익성 지표도 개선세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2.37%로 전년 동기 대비 0.95%포인트,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는 13.88%로 0.96%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는 연환산 기준 0.87%로 전년 동기(0.84%)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룹 순이자마진율(NIM, 은행·카드 합산)은 1.93%로 1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그룹 해외사업 손익은 4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일본법인(SBJ)이 부동산 시장 활황과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순이익 931억 원을 기록했고 베트남법인은 2분기 우량자산 증가에 힘입어 손익이 전분기 대비 24.0% 늘며 반등했다. 그룹 순이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7%, 6월 말 해외사업 총자산은 91조 5656억 원으로 그룹 총자산의 10.9%를 차지한다.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9%,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65%, NPL커버리지율은 115.53%로 금융지주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저축은행은 각각 3%대, 6%대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한자산신탁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0%를 웃도는 등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열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비율 안정적…주주환원 확대 속 자본관리 과제
자본적정성 지표도 견조하다. 6월 말 연결 기준 BIS 총자본비율은 15.74%, 기본자본비율(Tier1)은 14.87%,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43%를 기록했다. 자회사 출자 부담이 완화되고 대여금 순회수가 이어지면서 별도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6.6%로 감독당국 권고 수준(130%)을 밑돌았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2700억 원 발행이 마무리되면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07%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당장의 신용도 훼손 요인은 크지 않지만, 몇 가지 모니터링 요인은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홍콩 H지수 ELS 판매 관련 수정 제재안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한국SC은행에 부과될 과징금 규모는 기존 약 1.4조 원에서 0.6조 원 안팎으로 감경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홍콩 ELS 및 LTV 담합 관련 과징금·과태료에 대비해 약 180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고, 이 중 700억 원가량이 올해 상반기 환입됐다. 다만 최종 제재 수위와 별도로 진행 중인 LTV 담합 관련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충당금 규모가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자본정책 측면에서는 주주환원 확대가 자본비율에 주는 부담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2분기 중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순이익 증가로 0.50%포인트 상승한 반면, 배당과 자사주 취득에 따른 주주환원으로 0.18%포인트가 줄었다.
신한지주는 지난 7월 23일 주당 740원의 2분기 배당과 함께 향후 3개월간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을 결의했으며, 10월까지 누적 자사주 취득액은 1조 4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회사는 2027년 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 13% 이상을 유지하고,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연 4~5%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향후 5년간 90조~11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자본시장과 고부가가치 업종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중소·벤처기업 대출·투자 비중이 늘어날 경우 중장기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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