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다르다’”…27년 고수 이승우가 말하는 AI 시대 ‘부의 공식’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31 16:46 최종수정 : 2026-09-07 15:16

메모리, 비용에서 AI 성능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내년까지 가격 상승”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취약…“이번 호황을 산업 전체의 기회로 만들어야”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다르다’”…27년 고수 이승우가 말하는 AI 시대 ‘부의 공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와 다르다.”

27년 가까이 반도체 산업을 지켜본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진단하며 던진 화두다. 단순한 업황 회복이나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모리 반도체의 산업적 가치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나라경제’ 기고문을 통해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단순한 경기순환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메모리가 컴퓨터 가격을 구성하는 ‘비용 변수’였다면, AI 시대에는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기억해야 하는 만큼 메모리의 역할도 커진다. 메모리가 단순한 저장공간을 넘어 AI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로 올라서면서 과거와 같은 공급 확대와 가격 하락의 공식이 그대로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실제 이 센터장은 이번 메모리 사이클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4년 연속 가격 상승이 된다.

과거 슈퍼사이클 이후 나타났던 급격한 가격 하락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주목하는 또 다른 변화는 메모리 산업의 수요 구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단순한 경기 회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와 연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역시 과거보다 공급과 수요의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다만 이 센터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을 마냥 낙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기초 체력은 생각보다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 생태계 전체를 놓고 보면 미국과 대만에 비해 기업 저변이 좁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강점이 메모리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메모리 호황이 이어지는 지금이야말로 소재·부품·장비,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반도체 호황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그치게 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펀더멘털을 강조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AI 투자 지속 여부와 레버리지 상품, 파생상품 등의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흔들릴 수 있어도 펀더멘털의 변화는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투자자들이 주가의 단기 등락보다 AI 투자가 계속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메모리 수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같은 이 센터장의 시각은 단순한 반도체 업황 전망을 넘어 AI 시대 ‘부의 공식’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반도체 산업의 성장 공식이 ‘수요 증가→설비투자→공급 확대→가격 하락’의 반복이었다면, AI 시대에는 AI 모델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GPU와 HBM, 메모리, 장비·소재, 전력과 데이터센터 등으로 투자와 부가 확산되는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만들어낸 거대한 투자 흐름이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이동하고, 누가 그 부를 가져가느냐는 질문이다.

한편, 이승우 센터장은 오는 9월 29일 열리는 한국금융신문의 ‘머니무브 2026-부의 공식’에서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산업 구조 변화와 투자 흐름을 보다 구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27년간 반도체 산업의 흥망성쇠를 현장에서 지켜본 전문가가 바라보는 이번 사이클의 본질은 무엇인지,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부의 이동에서 한국은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가 이번 강연의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더 오를 것인가”를 넘어 AI 시대에 돈이 어디로 움직이고, 새로운 부는 어디에서 만들어지는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센터장의 강연이 주목된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증권 다른 기사

1 “정형증권 토큰화 글로벌 경험 축적…이어 2·3단계 확대해야” 내년 2월 STO(토큰증권) 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이미 진행된 정형증권 토큰화(Tokenization) 사례와 시행착오를 국내 제도 설계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1단계 정형증권은 해외에서 경험이 축적된 만큼 빠르게 테스트를 거쳐 2·3단계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달 ‘토큰증권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단계에서 펀드·채권의 기관투자자 전용 사모증권과 비상장주식의 신탁방식 토큰화를 추진하고, 공모 조각투자증권의 토큰화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단계에서는 공모증권 등으로 토큰화 인프라를 확대하고, 3단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등을 결제수단으로 연계해 2 SK지오센트릭, 금리밴드 넓혀 회사채 700억 도전…실적 회복세는 ‘주춤’ SK지오센트릭(대표이사 김종화)이 회사채 차환을 위해 올해 두 번째로 공모 시장을 찾는다. 2년 연속 적자를 낸 뒤 올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2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실적 개선세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이달 22일 2년물(400억 원)과 3년물(300억 원)로 나눠 총 7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오는 15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400억 원까지 증액 발행될 수 있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SK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 등 6개사가 공동으로 맡았다.조달 자금은 2027년 1월 만기도래하는 21-1회 공모사채(발행 3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세금이 두려워"… 해외 교민 '역이민 붐'에 증권사도 나서 해외에서 터전을 일군 한인 교민들 사이에서 고국으로의 복귀를 뜻하는 '역이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교민들의 복잡한 세무와 자산 재배치 고민을 해결해 주는 든든한 조력자로 나섰다.전화나 이메일 상담의 한계를 넘어, 증권사 전문가들이 직접 해외 현지로 날아가 밀착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새로운 자산관리(WM)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해외 거주 교민을 위한 '역이민 특별 세미나 및 1:1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성황리에 마쳤다.지난해 미국 LA를 시작으로 미주 지역에 집중됐던 역이민 지원 서비스를 올해 홍콩과 싱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