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부문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렸다.증권수탁과 펀드·방카·신탁 수수료가 급증하면서 비이자이익은 2조 6000억원을 넘어섰고,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35%까지 상승했다. 이자이익 역시 지난해의 조달비용 절감 중심에서 벗어나 이자수익 증가와 비용 절감이 함께 나타나는 구조로 전환됐다.
그 결과 상반기 순이익은 3조 4427억원으로 13.3% 증가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7%까지 높아졌다.
다만 수익 확대와 함께 자산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위험가중자산(RWA)은 1년 만에 27조원가량 늘었고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 총자본비율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대손비용률은 개선됐지만 부실채권(NPL)커버리지비율은 두 자릿수 하락해 누적 손실흡수력 관리 역시 과제로 남았다.
비이자이익 비중 30%···브로커리지·WM이 보험·IB 부진 상쇄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 6381억원으로 전년 동보다 19.7%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2조 1146억원과 비교하면 2년간 증가액은 5235억원에 달한다.비이자이익이 그룹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상반기 27%대에서 2025년 27.8%, 올해 30.0%까지 높아졌다. 이자이익 중심의 전통적인 은행지주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 부문이 전체 이익 증가를 실질적으로 분담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올해 비이자이익 성장은 수수료이익이 주도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2조 1298억원으로 전년보다 47.9% 증가했다. 증가액만 6896억원으로 전체 비이자이익 증가액 4338억원보다 많다. 수수료이익이 늘어난 반면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이익과 보험 관련 이익 등이 감소하면서 최종 비이자이익 증가 폭이 일부 줄어든 구조다.
특히 증권수탁수수료의 성장이 돋보였다. 2227억원에서 7159억원으로 무려 221.4% 급증했다. 2024년 상반기 1715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신한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실적 개선이 그룹 수익으로 직접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방카·신탁수수료도 2136억원에서 4152억원으로 94.4% 늘었다. 증권 거래뿐 아니라 펀드 판매와 신탁, 자산관리 영역에서도 고객 자산의 자본시장 이동을 수익으로 흡수한 셈이다.
반면 투자금융수수료는 1454억원에서 1031억원으로 29.1% 감소했다. 신용카드·리스수수료도 4527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고, 2024년 상반기 5438억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1조 1797억원으로 10.0% 감소했고 보험 관련 이익은 4294억원으로 17.4% 줄었다. 보험 관련 이익의 경우 2024년 상반기 5607억원에서 2년 연속 감소했다. 보험금 예실차 확대와 계리적 가이드라인 변경 등이 보험손익을 압박한 영향이다.
기금출연료와 예금보험료 등을 포함한 기타 부문 손실도 지난해 1조 668억원에서 올해 1조 1007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수수료이익의 가파른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비이자이익 성장과 함께 비은행 순이익도 작년 상반기 9599억원에서 올해 1조 3277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38.3%에 달한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29.7%로 낮아졌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역시 35%로 5.3%p 반등했다. 신한지주가 추진해온 은행·비은행 균형 포트폴리오가 수치로 나타난 결과다.
다만 비은행 내부의 균형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123.1%, 신한자산운용은 536억원으로 135.1% 증가했지만 신한라이프는 2906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영업익 11.1%↑·ROE 12.37%···비용 늘어도 수익성이 더 빨리 개선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실적 개선은 그룹 전체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졌다.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 58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올해 3조 4427억원으로 같은 기간 13.3% 성장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웃돈 데에는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9498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2.3% 늘어나는 동안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7.8% 증가해 순이익 상승을 제한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증가와 충당금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도 3년 연속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0.84%에서 올해 0.87%로 상승했고, ROE도 11.4%에서 12.37%로 높아졌다. 무형자산을 제외한 유형자기자본수익률(ROTCE)도 13.88%로 개선됐다.
자산과 자본이 증가했지만 순이익 증가 속도가 이를 웃돌았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ROE 상승은 단순한 자산 확대보다는 비이자·비은행 수익 증가와 대손비용 감소가 결합된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비용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희망퇴직 비용과 제세공과금, 증권 부문의 성과보수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10.9% 늘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와 같은 36.6%를 유지했는데, 영업수익 증가가 판매관리비 확대를 흡수하면서 비용 효율성 악화를 막은 덕분이다.
이자수익 증가로 체질 변화···유가증권 운용·조달구조 개선 '쌍끌이'
이자이익도 올해 수익 증가를 뒷받침했다.상반기 이자이익은 6조 1585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5조 6377억원, 지난해 5조 7188억원과 비교하면 지난해보다 올해 증가 폭이 확연히 커졌다.
이자이익의 성격도 달라졌다.
2025년 상반기에는 이자수익이 14조 4355억원에서 14조 351억원으로 2.8% 감소했다. 대출채권 이자수익이 3807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이자비용이 8조 7977억원에서 8조 3163억원으로 5.5% 감소하면서 이자이익은 1.4% 증가했다. 예수금과 금융채·차입금에 지급한 비용을 줄여 수익을 방어한, 조달비용 절감 중심의 실적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이자수익은 14조 3541억원으로 2.3% 증가했고 이자비용은 8조 1956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자산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늘어나는 동시에 조달비용도 줄었다.
이자수익 증가액 3190억원 가운데 대출채권 이자수익 증가액은 969억원이었다. 유가증권 등 이자수익은 2221억원 늘어 전체 이자수익 증가액의 약 70%를 차지했다.
은행 대출 증가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유가증권 운용자산 확대와 금리 환경 변화가 이자수익 개선에 더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비용 감소도 항목별 차이가 뚜렷했다.
예수금 이자비용은 4조 7314억원에서 4조 7028억원으로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금융채·차입금 이자비용은 2조 4628억원에서 2조 3276억원으로 5.5% 줄었다.
기타 이자비용은 1조 1221억원에서 1조 1652억원으로 오히려 3.8% 증가했다. 전체 이자비용 감소는 예금 비용보다 시장성 조달과 차입구조 개선에서 주로 발생한 셈이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24년 상반기 1.97%에서 지난해 1.90%로 하락한 뒤 올해 1.93%로 0.03%p 회복됐다.
지난해 이자이익 증가는 NIM 하락과 이자수익 감소에도 비용을 더 크게 줄인 결과였지만, 올해는 NIM 회복과 이자수익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 수익의 질이 조달비용 방어형에서 자산수익 확대형으로 일부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대손비용률 0.42%로 하락···커버리지비율은 115%까지 후퇴
건전성은 당기 비용 지표와 누적 완충력 지표가 엇갈렸다.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42%로 전년 0.50%보다 0.08%p 낮아졌다. 2024년 상반기 0.48%와 비교해도 0.06%p 낮은 수준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9498억원으로 전년보다 1149억원 감소했다. 과거 선제적으로 적립한 추가 충당금과 자산 매각, 계열사별 건전성 관리 등에 힘입어 당기 손익에 반영되는 충당금 부담은 안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부실자산 규모와 손실흡수여력을 보면 안심하기 이르다.
NPL비율은 2024년 0.68%에서 지난해 0.80%로 상승한 뒤 올해 0.79%로 0.01%p 개선됐다. 전년보다는 소폭 나아졌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0.11%p 높다.
더 큰 문제는 NPL커버리지비율이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지난해 4조 3560억원에서 올해 4조 1856억원으로 3.9% 감소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은 증가하면서 NPL커버리지비율은 126.93%에서 115.53%로 11.40%p 하락했다.
2024년 6월 148.9%와 비교하면 2년간 하락 폭은 33.37%p에 달한다. 분기 기준으로는 3월 말 113.57%보다 1.96%p 개선됐지만, 장기 흐름에서는 완충력이 약화됐다.
향후 기업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신규 자산의 수익성뿐 아니라 기존 중소기업·소호 차주의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RWA 1년 새 27조원↑···순익 성장만으로 자본비율 방어 '한계'
자본적정성에서도 수익성과 성장 사이의 균형이 중요해졌다.6월 말 신한금융의 RWA는 367조 5959억원으로 지난해 340조 5950억원보다 약 27조원, 7.9% 증가했다. 2024년 6월 333조 3104억원과 비교하면 2년간 증가액은 34조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RWA 증가율은 2.2%에 그쳤지만 올해는 비은행 자산 확대와 기업금융 성장,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자산 환산 효과 등이 겹치면서 증가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CET1비율은 13.43%로 전년 13.59%보다 0.16%p 낮아졌다. BIS 총자본비율도 16.20%에서 15.74%로 0.46%p 하락했다.
자본적정성이 급격히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순이익 증가만으로 RWA 확대를 완전히 흡수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다.
하반기에도 생산적 금융과 기업 투융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RWA 증가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과 위험가중치를 함께 고려한 자본 배분과 RWA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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