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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3대 미래ʼ 이끄는 ‘여성 3대장ʼ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4 00:00

현대차 ‘유리천장ʼ 허무는 女 3인방
AX로 미래 모빌리티 구축, 진은숙
모셔널 로라 메이저, 자율주행 주도
수소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 홍은희

정의선의 ‘3대 미래ʼ 이끄는 ‘여성 3대장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성차 제조업 정체성이 다른 어떤 곳보다 두드러진 곳이다. 남성 중심 사내 문화와 내부 승진 중심 순혈주의가 공고한 직장으로 꼽혔다.

그러나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 전환 이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 아래 여성 테크 리더들이 등용되며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이 그룹 사운을 걸고 점찍은 3대 미래 신사업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및 AI 전환(AX) ▲자율주행·인공지능(AI) ▲수소 밸류체인 및 미래 에너지 총괄 지휘봉을 모두 여성 전문 경영인이 잡고 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의 극적인 체질 변화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파격 인사를 두고 “남성 중심·제조 중심 보수적 틀을 혁파하고 빅테크형 실력주의 조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한다.

'57년 벽' 깬 진은숙 사장

정의선 회장은 2018년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글로벌 협업 혁신과 데이터 중심 경영 체계 구축에 나서며 전사 디지털 전환(DX)과 AX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는 단순한 AI 기반 업무 시스템 교체가 아닌 조직 간 협업과 데이터 정례화 등 업무 전반의 혁신을 당부한 것이다.

정의선 회장 이런 AX 전환 전략을 이끄는 실무자가 진은숙 현대차 ICT담당(사장)이다. 1968년생인 진은숙 사장은 서울대에서 계산통계학 학사 및 전산과학 석사를 수료했다. 네이버 기술센터장, NHN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한 국내 대표 1세대 여성 소프트웨어·플랫폼 전문가다. 진은숙 사장은 2022년 현대차 ICT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글로벌 원 앱 통합,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해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현대차 창립 57년 이래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연말 인사에서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IT 혁신의 전면에 섰다. 오너가 아닌 전문 경영인으로 현대차 본사 소속 여성 사장은 진은숙 사장이 최초다.

진은숙 사장 이후 현대차는 AI 활용을 조직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연구개발, 제조, 서비스, 고객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방식을 혁신 중이다.

나아가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SDV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반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진은숙 사장은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 실행 역량은 다가올 SDV·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은 로라 메이저

현대차그룹 미래를 좌우하는 자율주행 부문은 MIT 박사 출신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최고경영자·사장)가 책임지고 있다. 모셔널은 미국에 설립된 자율주행 합작법인이다. 모셔널을 이끄는 로라 메이저 사장은 MIT 박사 출신으로 인지공학 및 AI·로보틱스를 전공했다.

특히 인간과 자율주행 시스템 간 상호작용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테크 리더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미국 드레이퍼 연구소에서 우주비행사 및 군인을 위한 AI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자율주행 드론 기업 아리아 인사이츠에서 CTO를 거쳐 2020년 모셔널 설립 당시 CTO로 합류했다.

기술적 성과와 조직 운영 능력을 입증한 그는 지난해 6월 모셔널 사장 겸 CEO로 승진하며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특히 로라 메이저 사장의 자율주행 전략은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안전성’과 맞닿아 있다. 테슬라 FSD(완전감독형 자율주행) 확산 등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 안전하고 고도화된 기술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자율주행은 사람의 실수 없이 주행하는 차량이라는 근본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기술”이라며 “모셔널은 기술 진보와 상용화 과정 전반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로라 메이저 사장은 모셔널 창립 초기부터 CTO로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 무인 자율주행 차량 중 하나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 개발을 주도했다. 또한 머신러닝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 구축을 주도해 왔다.

로라 메이저 사장이 주도하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로보택시 모델에는 머신러닝 기반 엔드투엔드(End-to-End, 이하 E2E) 방식이 적용된 레벨 4 수준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다.

‘수소 사업화’는 홍은희

정의선 회장이 취임 이후 미래 동력으로 삼은 수소 사업도 여성 C-레벨이 전면에 섰다. 바로 지난달 31일 영입된 홍은희 신임 HMG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1977년생인 홍은희 부사장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한국수출입은행 국제선박금융 담당을 거쳐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에서 18년간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에너지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수소전기차 기술력을 넘어 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아우르는 ‘HTWO’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홍은희 부사장을 영입한 이유도 수소 사업을 실질적 수익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홍은희 부사장은 BP에서 기술 부문 수석부사장 비서실장과 아시아태평양·중동·인도 수소사업 담당 부사장을 거쳐 글로벌 수소 사업 개발을 총괄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장기 공급 계약 설계, 각국 정부 정책 대응 등 에너지 사업화에 정통한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은 홍은희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에너지 사업의 전략 수립부터 사업 개발, 투자 검토, 파트너십 구축에 이르는 사업화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홍은희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부터 청정수소 생산, 충전 인프라까지 수소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아온 기업”이라며 “글로벌 에너지·수소 사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에너지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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