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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주주환원까지…한앤코 체제서 살아난 남양유업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6 11:57

지난해 흑자전환 이어 1분기 실적도 호조…2분기 기대
몽골·베트남 등 글로벌 공략 속도…체질 개선 통했다
22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 단행…주주가치 제고 박차

남양유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자사주도 소각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남양유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자사주도 소각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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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남양유업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체제 아래서 다시 일어서고 있다. 과거 오너 리스크로 훼손됐던 기업가치가 회복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과 함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출·B2B 앞세운 호실적…2분기도 ‘청신호’

16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올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부터 베트남, 몽골 등 글로벌 수출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고, 내수 역시 B2B 채널의 활로 확장과 주력 제품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개선 추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매출이 2252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3억 원으로 419% 늘었다. 남양유업 측은 “홍원식 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 관련 피해변제공탁금 82억7000만원이 기타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 개선 배경에는 수출과 기업 간 거래(B2B) 채널 성장이 있었다. 남양유업의 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은 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1% 증가했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중심의 분유 수출이 약 54% 늘었고, 커피와 단백질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수출은 약 136% 확대됐다.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 이커머스 등의 채널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B2B 사업인 식품서비스 채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급식업체 등 거래처 확대, 우유·발효유·크림 등 공급 품목 다변화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러한 개선 흐름은 2분기에도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글로벌 수출과 B2B 채널 다변화 전략이 2분기 들어 한층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0일 한·몽골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몽골 대표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과 3년간 1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막시무스는 몽골 전역에 1만3000여 개 유통망과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를 갖춘 현지 대표 식품 유통기업이다.

해당 협약은 지난 4월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한 700억 원 규모(3년간)의 수출 협약에 이은 두 번째 경제사절단 성과다. 남양유업은 베트남과 몽골 경제사절단에 모두 국내 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참여하며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앙아시아까지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남양유업은 몽골 수출 품목을 기존 믹스커피 중심에서 조제분유와 유제품으로 넓힌다. 그간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믹스커피를 중심으로 몽골 시장을 공략해왔다. 앞으로는 ‘임페리얼XO’, ‘아이엠마더’, ‘아기사랑수’ 등 조제분유와 ‘맛있는우유GT’ 멸균유, ‘드빈치’ 치즈 등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내수시장에서의 분위기도 밝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는 상반기 믹스커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하는 등 핵심 제품군에서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브랜드 특성에 맞춰 전용 레시피를 개발하고 특화된 우유 베이스를 납품하는 기술 영업을 확대하며 B2B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체질 개선으로 이익 실현…주주 챙기며 밸류업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올해 1분기 실적 호조가 일회성 반등에 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23년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한앤코는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했다. 고수익 신사업과 수출로 영업 역량을 집중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98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은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효율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본업에서의 기초체력을 회복한 남양유업은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한창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약 22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대상은 지난 3월 체결한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통해 사들인 보통주 32만6553주와 우선주 10만8851주다.

이번 소각은 상법에 따른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진행되는 이익소각 방식이다. 자본금의 감소 없이 발행주식 수만 줄어들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당 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각이 완료되면 남양유업의 보통주 발행주식 수는 기존 600만 주에서 567만3447주로, 우선주는 200만 주에서 189만1149주로 각각 줄게 된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3월 배당 확대와 함께 2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하면서, 취득한 자기주식은 원칙적으로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규모 소각 역시 그에 따른 충실한 주주환원 이행 차원에서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기주식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관리 활동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경영성과와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주주환원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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