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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 ‘4조 매출’ 눈앞…박주형號 신세계百, 대장주 굳히나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06 00:00

단일매장 年매출론 처음…명품·외국인이 견인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주가도 시장 기대 반영

강남점 ‘4조 매출’ 눈앞…박주형號 신세계百, 대장주 굳히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박주형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업종의 대표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명품과 외국인 소비 확대, 대형점 리뉴얼 효과가 맞물리면서 핵심 점포인 강남점의 올해 매출 4조 원 달성이 유력해지면서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 주가도 경쟁사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백화점업종 종목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24만7000원이었던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3일 종가 기준 70만6000원으로 약 반 년 만에 186% 올랐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또한 각각 131%, 102% 상승했으나 신세계백화점의 상승률에 한참 못 미친다.

이러한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신세계백화점의 핵심 점포인 강남점의 성장 기대감이 자리한다.

역대 최초 4조 돌파 기대감…명품·외국인 소비 집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점포로, 2023년 업계 최초로 3조 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주 앞선 시점에 3조8000억 원을 기록하며 흔들림없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내부에서도 올해 4조 매출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점의 성장세는 명품과 외국인 소비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여기에 2023년 말 박주형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리뉴얼을 기반으로 명품·식음료(F&B)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강남점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비롯해 디올, 구찌, 프라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약 100여 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여기에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반클리프 앤 아펠 등 세계적인 하이주얼리 브랜드까지 모두 갖추며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경쟁력을 갖췄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명품 소비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강력한 명품 라인업을 갖춘 만큼 이러한 소비 확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고 있다는 평가다.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1분기 45%로 상승한 점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내국인 고소득층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인 인바운드 소비 패턴이 개별여행, 백화점, 명품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중 명품 매출 비중이 45%(1분기 기준)로 업계 최고 수준인 만큼 이 두 가지 수요 흐름의 교차점에서 가장 높은 영업 레버리지를 향유할 수 있는 구조”라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은 신세계백화점의 목표주가를 9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남점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리뉴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6년 신관 증축 리뉴얼을 시작으로 최근 2년간 명품, 리빙, 패션 브랜드 라인업 확대에 이어 ‘국내 최대 식품관’을 완성했다. 이곳에는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와 프리미엄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그리고 프리미엄 슈퍼 ‘신세계 마켓’과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 등을 집결해 신세계백화점만의 식음료(F&B) 경쟁력을 구축했다.

이 같은 공간경쟁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방문 목적지 역할을 하며 집객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과거 외국인 비중이 높지 않았던 강남점에도 해외 관광객 유입이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점포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가운데, 강남점은 7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대장주’ 굳히기…지역 1번지 강화

강남점뿐 아니라 본점과 센텀시티, 대구점 등 신세계백화점의 그 외 핵심 점포들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본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매장을 갖춘 데다 관광객 밀집 지역에 위치해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210%에 달한다.

센텀시티는 지역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2조 원 시대를 열었고, 대구점과 대전점 역시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각 권역을 대표하는 핵심 점포로 자리잡았다. 센텀시티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전국 점포 중 가장 높은 226%다. 전국 주요 점포들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강남점에 집중됐던 신세계백화점의 성장동력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들어서도 점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강남점과 본점 리뉴얼을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엔 센텀시티와 대구점 리뉴얼을 진행하며 지역 랜드마크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은 결국 공간에서 나온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기조 아래 단순히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디서든 신세계백화점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대형 점포 리뉴얼 효과가 맞물리면서 백화점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인바운드 증가 등에 힘입어 올 2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대형점 리뉴얼 효과와 명품 매출 고성장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2분기 신세계백화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올 하반기 기대감도 유효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7월부터 비자 수수료를 기존보다 5배 인상하고 출국세도 3배로 올린 데 이어 11월부터 소비세 환급 방식을 사후환급으로 변경한다”며 “일본으로 향하던 중국인 관광객 일부가 한국으로 유입될 경우 국내 백화점 외국인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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