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성장의 그늘도 뚜렷하다. 카카오뱅크는 위험가중자산(RWA)이 20% 이상 늘면서 보통주자본비율과 BIS 총자본비율이 모두 하락했고, 케이뱅크도 SOHO 여신 확대에 따라 RWA 증가 부담이 커졌다. 토스뱅크는 지표 개선세가 두드러졌지만 연체율과 NPL비율은 여전히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들은 단순히 여신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보증·담보성 자산 확대,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자산의 질을 관리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 금융은 인터넷은행의 핵심 성장축이지만 경기 변동에 민감한 만큼, 수익성 확대와 함께 건전성 방어 능력이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NPL·연체율 선방, 카뱅은 소폭 악화
인터넷은행 3사의 1분기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NPL비율은 0.53%로 전년 동기(0.51%) 대비 0.02%p 상승했다. 2024년 1분기 0.45%에서 2년 연속 높아졌지만 여전히 0.5%대에 머물렀다. 연체율도 2024년 1분기 0.47%에서 지난해 0.50%, 올해 0.51%를 기록하며 0.5%대 초반에서 관리됐다.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대상 여신을 확대하면서도 건전성 관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신규 취급 비중이 45.6%, 잔액 비중이 32.3%로 목표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도 3조4030억원으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30% 이상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연체율과 NPL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데이터 분석 기반 신용리스크 정책과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케이뱅크는 건전성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케이뱅크의 1분기 NPL비율은 2024년 0.87%에서 지난해 0.61%, 올해 0.58%로 낮아졌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0.95%에서 0.66%, 0.61%로 하락했다. SOHO 여신을 빠르게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을 낮춘 점이 눈에 띈다.
케이뱅크의 경우 SOHO 여신 확대가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1분기 말 기업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2조753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연체율과 NPL비율은 모두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포트폴리오 개선과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주요 배경으로 꼽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은 SOHO 대출 비중 확대가 건전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토스뱅크 역시 건전성 지표 개선세가 이어졌다. 토스뱅크의 NPL비율은 2024년 1분기 1.19%에서 2025년 0.98%, 올해 0.87%로 하락했다. 연체율도 1.34%에서 1.26%, 1.07%로 낮아졌다. 다만 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연체율과 NPL비율은 3사 중 가장 높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인터넷은행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연체율 추가 안정화가 과제로 남는다.
충당금 방어력 은행별 차이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은 은행별로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24년 1분기 228.64%에서 2025년 226.42%, 올해 214.99%로 낮아졌다. 200%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년 연속 하락하면서 손실흡수 여력에 대한 관리 필요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케이뱅크는 지난해 큰 폭으로 높아졌던 충당금 방어력이 올해 다소 낮아졌다. 케이뱅크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24년 236.82%에서 2025년 303.28%로 상승한 뒤 올해 268.92%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34.36%p 하락했지만 260%대를 유지했다. SOHO 여신 확대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충당금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3사 중 충당금 방어력 개선세가 가장 뚜렷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024년 206.35%에서 지난해 285.62%, 올해 320.81%까지 높아졌다. NPL비율과 연체율이 동시에 낮아지는 가운데 충당금 적립률도 상승하면서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완충력을 키운 셈이다.
토스뱅크는 전체 여신 중 보증부 대출 잔액 비중을 지난해 1분기 25.6%에서 올해 1분기 38.5%로 끌어올렸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TSS 3.0과 9개 특화 심사 모형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하고, 개인사업자 보증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보증부·담보성 자산을 늘린 결과다. 이는 토스뱅크가 단순 외형 확대보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RWA 부담 확대, 자본비율 엇갈려
자본적정성 지표는 은행별로 엇갈렸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RWA는 31조1451억원으로 전년 동기(25조8955억원) 대비 20.3%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22조727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9조원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 등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여신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RWA 증가 영향으로 카카오뱅크의 자본비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보통주자본비율은 2024년 1분기 27.67%에서 2025년 24.94%, 올해 21.06%로 낮아졌다. BIS 총자본비율도 28.82%에서 26.08%, 22.18%로 하락했다. 여전히 20%를 웃돌고 있지만, 자산 성장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압력은 부담으로 남는다.
카카오뱅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확대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가 이어질수록 RWA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향후 카카오뱅크의 성장 지속성은 20%대 자본비율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RWA 증가에도 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RWA는 11조5938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443억원)보다 21.5% 늘었다. SOHO 여신 확대가 RWA 증가로 이어졌지만, 보통주자본비율은 13.24%에서 19.47%로 6.23%p 상승했다. BIS비율도 14.39%에서 21.47%로 7.08%p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 자금 유입과 자본 인정 효과가 반영되며 기업금융 확대를 뒷받침할 자본 여력을 확보했다. 최우형닫기
최우형기사 모아보기 케이뱅크 은행장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디지털자산 사업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SOHO 여신 확대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자영업 경기와 업종별 연체 흐름에 따른 건전성 관리 지속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토스뱅크는 RWA가 소폭 줄어드는 가운데 자본비율이 개선됐다. 올해 1분기 RWA는 10조6597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8601억원) 대비 1.8% 감소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4.77%에서 15.52%로, BIS비율은 15.90%에서 16.62%로 각각 상승했다. 개선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BIS비율은 3사 중 가장 낮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토스뱅크로서는 수익성 확대와 함께 자본여력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 시험대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도 개인사업자 금융, 중·저신용자 대출, 담보·보증부 대출 등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금융과 포용금융은 인뱅의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들 자산은 경기 민감도가 높고 RWA 부담도 커질 수 있어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1분기 지표만 놓고 보면 인뱅 3사는 여신 성장과 리스크 관리 사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면서도 연체율을 0.5%대 초반에서 관리했고, 케이뱅크는 SOHO 여신 확대에도 NPL비율과 연체율을 낮췄다. 토스뱅크는 연체율이 3사 중 가장 높지만, 연체율 개선과 충당금 방어력 확대를 동시에 달성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재무 체력을 다지고, 자산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며 건전성 지표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가 수익성 개선 국면에 들어섰더라도 향후 경쟁의 핵심이 외형 성장보다 자산의 질과 손실흡수능력 관리에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지만, 자영업자와 중·저신용 차주의 상환 여력은 경기 상황에 따라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수익성과 포용금융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는 자본비율 관리와 충당금 적립, 보증·담보 중심 포트폴리오 관리가 실적 안정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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