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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X 파급력은…증권가 "증시 유동성 블랙홀 VS 수급 낙수효과"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05 17:39

오는 12일 美 나스닥 입성…"상장 전후 시장 변동성 유의 必"

그래픽= 생성형 AI

그래픽=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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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글로벌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우주기업 '스페이스 X(Space X)'가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 X가 주식시장에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스페이스X 이후에도 초대형 IPO들이 대기 행렬에 있는 만큼, 수급의 낙수효과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상존한다.

특히 상장 직후에는 그동안 대거 선반영된 기대치가 해소되는 만큼, 주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된다.

자금 이탈 단기 변동성 자극…패시브 자금 관건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 기업인 스페이스 X가 오는 12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 상장 예정이다. IPO를 통한 스페이스X의 자금 조달 규모는 750~8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조달액인 260억 달러를 두 배이상 웃돈다. 목표 기업 가치는 1조7500억~2조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공룡' IPO 여파가 주식시장에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최근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 X 상장이 임박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커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의 영향력이 약화되었지만, 목적이 뚜렷한 상황에서 자금 이탈이 강화될 경우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며 "금융투자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지 여부에 따라 낙폭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나스닥100과 S&P500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 등도 체크 포인트다. 내부자 락업 물량이 점진적으로 해제되며 유동 시총 증가분만큼 지수 편입비도 늘어나 유입 가능한 패시브 자금 규모도 커진다는 분석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역대 메가 IPO 사례 10건의 상장 이후 주가 경로에 대입한다면 원래 지수 편입 효과가 발생하는 시점은 3개월, 12개월 구간이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상장 후 6개월차까지 하락한 뒤, 6~9개월 구간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S&P500의 기존 편입 시점을 앞둔 9~11개월 구간에서 지수 조정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스페이스 X 상장 직후에는 유동비율이 낮음에도 나스닥100 편입비는 1.1%까지 예상되며, IPO 규모가 역대급이고 유동비율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지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 X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직후 2~3일 전후 주가 급등 가능성도 있지만, 공격적 차익실현도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문 연구원은 "스페이스 X 상장 전후로 미국 증시 및 기술주 주가 하락이 발행한다면 이는 스페이스X 상장보다는, 이란 전쟁 종전 협상 장기화, ECB(유럽중앙은행) 금리 인상 시 통화긴축 현실화 우려 등 다른 요인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규·박혜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스페이스 X 상장 전후 주식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며 "상장 전에 청약 대기 자금 증가로 주식시장 하방 압력이 잠재한다"며 기관 리테일 물량 조달, 또 자금 조달 방법이 한정적인 개인투자자는 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 보유종목 매도 압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두 연구원은 "하지만, 상장 후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에 복귀해서 시장 유동성 회복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추가 대어급 IPO 대기…AI 쏠림에서 분산 개연성

반면, 추가적인 대어급 IPO를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페이스 X에 이어, 오픈 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등 글로벌 AI(인공지능) 및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이 해당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초대형 IPO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며 "기존 AI 대표주 수급 구축효과보다는, 낙수효과 형태로 발현될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는 초대형 IPO가 기존 AI 밸류체인 대표주에 대한 수급 및 유동성 블랙홀 유발과 증시 조정 및 버블 붕괴의 트리거가 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는데, 종전 AI 밸류체인 대표주에 집중됐던 이목과 수급력은 IPO 직후 상당 수준 분산될 개연성이 높다"고 제시했다.

그는 "미래 혁신기술 및 AI 혁명 관련 글로벌 대표 기업들의 수급력 이동은 AI 밸류체인 내 기업 간 옥석 가리기 대체효과 성격이 짙은 바, 증시 조정의 단초로 기능할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의 추가 유입 및 종전 AI 밸류체인 대표주로의 추가 유입으로 발현될 여지가 보다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초대형 IPO 이후 상장국 증시 투자 성과는 수급 관련 부정적 영향보다 시장의 괄목상대 영향이 컸다"고 덧붙였다.

박준규·박혜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AI로 인해 구조적인 성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고, 스페이스 X, 오픈 AI, 앤스로픽 모두 기술적 해자(垓子, moat)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만 설비투자(CAPEX) 경쟁 과열과 기업가치 고평가 우려, AI 쏠림에 대한 시장 경계감, 하반기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은 불안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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